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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흩어진 AI 조직 통합 … 중복투자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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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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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들이 계열사에 있던 관련 인력을 합치는 등 역량을 중앙에 집중시키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본사로 모으고, 계열사 간 각각 추진하던 중복된 사업 영역의 동반 상승을 꾀하면서 AI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AI 사업의 수익화가 아직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중앙에서 투자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통신사 SK텔레콤과 IT 계열사 SK C&C는 6월 말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의 TF 발령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ICT위원회 산하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직속의 기업 간 거래(B2B) AI TF도 신설했다.

SK텔레콤과 SK C&C가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TF를 가동하는 것은 AI 수익화를 위한 B2B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AI콘택트센터(AICC) 등 각 사가 추진하던 AI 사업 분야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사업을 효율화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TF는 'AIX 추진' 조직과 'AIX 테크'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AIX 추진 조직은 신용식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AI CO 담당이, AIX 테크 조직은 박준 SK C&C DX부문장이 이끈다. AIX 추진 조직 산하에는 ICT AIX 추진팀과 제조 AIX 추진팀이 만들어졌다. AIX 테크 조직은 AI 플랫폼팀, 거대언어모델(LLM)팀, AICC 테크팀으로 구성돼 영역별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자체 LLM을 개발하는 등 AI 컴퍼니 전환에 집중하는 SK텔레콤과 B2B 구축 사업에 특화된 SK C&C의 역량을 합쳐 SK그룹 차원에서 AI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AI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AI 연구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AI 연구개발과 관련한 사업 부문을 본사로 영업 양수도한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인력을 흡수한 이후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본사에 신설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중심의 '카나나 엑스'로 구성돼 연내 AI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칼로 AI'를 종료하면서 오픈채팅 AI 솔루션 등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HN도 지난 3월 AI 조직을 본사로 집결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NHN클라우드의 AI 본부를 본사로 이전했다. AI 기술 연구개발은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NHN클라우드는 본연 산업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영역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LG도 LG AI연구원이 원천 기술인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하면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에서 엑사원을 활용해 적용하는 구조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클라우드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는 등 AI 연구개발을 총괄하면서 비용 지출은 본사에서 관리하는 구조로 파악된다. AI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계열사 간 AI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고 중앙에서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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