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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폭풍전야 중동…이스라엘 vs 친이란 세력 충돌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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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발사…전면전 우려↑

예멘 후티 선박 공격 재개…"이란도 5일 공격 가능성”

美사령관 중동行, 전투기·항모 추가 배치…軍긴장 고조

美·유럽 레바논 자국민들에 "당장 떠나라" 거듭 촉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동 정세가 그야말로 폭풍 전야다.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세력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파견했다. 레바논을 오가는 항공편 속속 중단되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레바논에 거주 중인 자국민들에게 “당장 떠나라”고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도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타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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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발사된 로켓들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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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 공격…“이란도 5일 공격 가능성”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3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 당한 사건과 관련 “하니예는 그가 머문 거처 외부에서 약 7㎏의 탄두가 장착된 단거리 발사체에 의해 사망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뉴욕타임스(NYT) 등이 하니예의 거처에 미리 설치해둔 폭탄을 떠뜨렸다는 앞선 보도와 상이한 조사 결과다.

IRGC는 또 “이스라엘의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이 하니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미국도 이스라엘을 지원해 범죄행위에 공모했다”고 주장하며 “복수는 적절한 시간, 장소, 방식으로 가혹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힐렐의 유대니 정착촌에 수십발의 다연장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대부분 격추했으나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다른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도 이날 2주 간의 침묵을 깨고 아덴만을 지나던 컨테이너 화물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하니예 암살 이후 이란이 친이란 세력들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지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숨진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제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모든 전선에서 분노와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전선에서 공식적인 전투를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스라엘 역시 지난달 27일 헤즈볼라가 골란고원 축구장에 로켓을 발사해 어린이 등 12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보복 방법 및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언제든 공격 명령이 내려질 수 있는 상태여서 친이란 세력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 나아가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美사령관 중동行, 전투기·항모 추가 배치…軍긴장 고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관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중동에 전투기 편대 1개와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배치해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현재 태평양 동부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중동으로 향하도록 명령했으며,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전투기 편대는 추가 배치 사실만 공개하고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과 영국 외교부는 전날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항공편을 이용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에도 긴급 대피를 강력 권고한 바 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스웨덴 등도 최근 며칠 동안 레바논에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대부분의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1996년, 2006년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세 번째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하마스 대표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하니예가 사망한 만큼, 휴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물러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바라지만 모르겠다”고 답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114명을 포함해 최소 54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선 군인을 포함해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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