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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日서 123명 죽인 ‘40도 더위’…韓에도 6년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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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첫 40도 넘어…사상 최악
최소 이달 14일까지 ‘찜통더위’
한라산만 빼고 전국에 ‘폭염 특보’


매경이코노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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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까지 죽이는 ‘찜통더위’가 최소 열흘은 더 지속될 예정이다.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나오고 연일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씨가 최소 광복절 무렵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며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보다 심한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은 현재 폭염 주원인인 이중 고기압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 4일 경기 여주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최고 40도가 찍혔다. 3일에도 경남 양산이 최고 39.3도까지 오르며 2018년 세운 최고 기록(39.1도)을 6년 만에 경신했다. 4일 오전 10시 발표한 중기예보에서는 7~14일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평년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반도 대기에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각각 자리하면서 극한의 무더위를 만들었다. 상공 5㎞와 12㎞에 각각 고기압이 자리하며 두 겹의 이불을 덮은 듯 한반도를 감싼다. 2018년에도 같은 구조였다.

또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들어온다. 열기가 빠지지는 못하는데 계속 유입되는 것이다. 또 고기압 영향권에선 상공에 있는 열기가 압축돼 지표로 가라앉기 때문에 열기가 쌓이는 족족 우리 피부로 더위를 느끼게 된다.

또 현재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최성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 고기압 세력이 가장 강할 때 폭염도 최성기에 이르는데, 8월 초에 두 고기압이 최성기를 맞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앞으로 더 심한 폭염이 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목숨까지 앗아가는 ‘온열질환’ 주의
심한 폭염이 지속되면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게 문제다. 일본에서 연일 섭씨 40도 가까운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에서만 지난달 12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한 달에 100명 넘는 열사병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 사망자 123명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사망했다. 주요 원인은 고령자가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령별로는 60대(사망자 12명), 70대(41명), 80대(44명), 90대 이상(21명) 등 96%가 60대 이상이었다.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올해만 온열질환으로 추정 사망자가 총 11명에 달한다. 누적 온열 질환자는 1546명이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등의 질환이다.

그러나 아직 8월 초로 여름이 길게 남아 있어 올여름 폭염이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심한 폭염에 대비해 농림식품부 장관은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 취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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