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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트럼프 “머스크가 나를 지지…전기차 지지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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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폐지 공약 완화하나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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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기차를 지지합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이 나를 매우 강력하게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 애틀란타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때만해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었지만 이번 대선 국며에선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 접촉도 늘고 있고,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전기차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전기차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던 트럼프가 태도를 바꿔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같은 공약을 완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이날 “(전기차 지지에 대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머스크가 자신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13일 트럼프 피격 사건 직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했었다. 그는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한 뒤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tough)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찬사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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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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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다만 나는 더 큰 자동차 산업의 ‘작은 부분’으로서 전기차를 지지한다”라고 했다. 전기차 의무화 등의 민주당 정책에 적대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만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내연 기관 자동차를 원한다. 하이브리드 등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원한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그(머스크)에게 말했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괜찮다면 그 의무(전기차 전환 의무 정책)를 없애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가솔린 자동차를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이브리드를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전기차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우대’ 정책을 얼마나 무효화할 지에 대해선 발언하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기존에 공언했던 공약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 3월 별장이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와 회동하는 등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의 접촉이 급속도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전기차 세금 공제 등에 대한 의견을 두 명이 주고 받았다고도 했다.

머스크는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바이든 집권 이후엔 민주당 진영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미 남서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를 비롯해 바이든 정책에 날을 세웠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연 기관 노조 표심을 의식해 머스크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것이 머스크의 불만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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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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