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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딸 주애, 북한 매체서 석 달 만에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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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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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석 달 만에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매체들은 사진으로 김주애를 공개했지만, 기사에선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5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수인계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사진 25장을 공개했다.

사진 중 10여장에 김주애가 크고 작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김주애는 행사장 연단에서 김 위원장 뒤에 북한 당, 군 최고위급 간부들과 나란히 자리했다.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당 부부장 사이에 앉아있고 김 위원장 연설 후 이동 중에도 김 위원장 최측근 실세인 조용원 당 비서 바로 뒤에서 걷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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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주애가 기사 본문에 언급되진 않았다. 그간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가 참석한 행사인 경우 김 위원장 행보를 보도하면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존귀하신 자제분”이 함께했다는 식으로 김주애 존재를 기사에 등장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북한 매체의 김주애 공개는 부쩍 뜸해졌다. 2022년 11월 처음 노출된 이래 지난해에는 연이틀 등장하거나, 2, 3일에 한 번꼴로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5일 전위거리 준공식에 등장한 뒤 81일간 북한 매체상에서 사라졌다.

국가정보원은 7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주애 활동의 대외 노출과 관련해, 현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또 또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의식해 노출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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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해로 목선을 타고 온 평양 거주 경험이 있는 탈북민 A(23)씨는 6월 기자들과 만나 김주애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A씨는 “정치적인, 핵 개발하고 발사하고 이런 데 막 나오기 시작해 ‘왜 저런 데 나오지, 어린애가’라고 생각했는데 핵 쪽으로 엄청난 천재라는 말을 들었고 후계자 아니겠느냐고들 했다”고 했다. 또 “그런데 우리 역사상 그런 적이 없었다. 후계자라고 하면 (최고지도자가) 몸이 안 좋거나 할 때 화면에 나오는데 벌써 키우는 게 눈에 띄니까 제가 알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지나가는 말로 ‘여자는 이해 못 하지’라고, 여자 정치가를 이해하기 좀 힘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걸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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