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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김용태 “이준석 때 원외 당대표 한계 봐… 韓, 수시로 제로콜라 회동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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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말한다] [5·끝] 與 최연소 34세 김용태 의원

국민의힘 최연소 현역 김용태(34·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이준석 당대표 시절 청년 최고위원을 지냈다. 한때 친이준석계 4인방 ‘천아용인’의 일원이었지만 홀로 국민의힘에 남아 4·10 총선에서 당선됐다. 지난달 29일 방송 4법 관련 무제한 토론에 나서 13시간 12분 동안 발언한 김 의원은 5일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수장으로 들어선 국민의힘은 ‘공정과 상식’의 정신을 되찾아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필리버스터에 나서 13시간 넘게 연설했는데.

“처음엔 필리버스터에 회의적이었다. 압도적인 야대(野大) 상황이라 하기 전부터 힘이 빠졌다. 그런데 제 발언 차례가 오기 전날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우리 당 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서슴지 않아 독하게 마음먹고 나갔다. "

-필리버스터 정국을 겪은 소감은.

“지금 국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매우 분하다. 어쨌든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기 때문에 이런 처지로 내몰렸으니까. ‘다시 다수당이 되려면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국민의힘이 무기력하다고 느끼나.

“국민을 설득하려는 태도부터 야당과 큰 차이가 있다. 지금 매주 고정으로 출연하는 방송이 라디오 하나, TV 하나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의원 중 내가 출연 횟수가 가장 많은 편이다. 다들 말실수할까 봐 출연을 꺼린다. 야당 의원들은 여론전에 거리낌이 없다.”

-총선 이후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지난 2년간 지도부가 여섯 번 바뀌다 보니 당내 리더십이 실종됐다. 거야의 폭주에 맞서려면 탄탄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한동훈 지도부’가 당정 관계를 개선하면서 안착했으면 좋겠다.”

-전당대회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어쨌든 당원과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표 체제가 돼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

-한동훈 대표는 ‘변화’를 내걸었는데.

“의원들과 수시로 ‘제로콜라 미팅’을 하면서 리더십부터 구축했으면 한다. ‘이준석 지도부’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하면서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봤다. 이 전 대표는 의원들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의원총회 참석을 거부당한 적도 있다.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도 의원들과의 대화에 달렸다. 의원들도 ‘득표율 62.8%’의 의미를 새기고 한 대표를 뒷받침해야 한다.”

-중도 등 외연 확장 방안이 있나.

“관건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고교 친구들에게 ‘요즘 민주당 너무하지 않냐’고 하소연했더니 ‘정부·여당이 빌미를 주잖아’라고 하더라. 검찰의 김건희 여사 조사 장소·방법 등을 두고 실망했다는 친구가 많다. 우리 당이 권력자 보호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줘선 야당에 끌려가는 상황을 절대 뒤바꿀 수 없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문제는.

“물가 안정이다. 월급쟁이든 자영업자든 ‘요즘 살기 너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소액 대출 창구가 다 막혔다며 제게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당정이 사활을 걸고 해결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한동훈 대표에게 바라는 점은.

“평소 단어 하나하나의 파장까지 신경 써서 말씀하시는 게 느껴진다. 발언도 매우 논리적이다. 다만 여유를 조금만 가졌으면 한다. 요즘 유행하는 MBTI(성격 유형 검사)로 말하자면 극도의 T(사고형) 유형인데, F(감정형)를 한 스푼 추가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포용·공감의 리더십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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