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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최악 폭락 증시, 파티 끝? 단기 현상? [8월6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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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코스피가 전장 비해 234.64(8.77%) 떨어진 2,441.55에 장을 마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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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8.6) 아침신문 1면은 △사상 최악의 증시 폭락(6곳)과 △배드민턴 안세영 금메달(6곳) 등 두 기사가 장식했습니다. 그외에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2곳) △명문대 마약 동아리(2곳) 등도 1면에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최악의 증시
② 시선, 클릭!
- 더위에 태풍을 기다리게 되다니
- 해파리 남해, 동해 비상
- 전기차 화재, 리콜 중국 배터리?
- 용산에서 또 인도 돌진 사고
- 대학생 연합동아리가 `마약' 유통
③ Now and Then : 해변으로 가요(키보이스, 1970)



① 차이의 발견
# 증시 최악 폭락
- 어제(5일) 코스피가 전장 대비 234.64(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하루 만에 200 이상 빠진 것은 국내 증시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락율도 금융위기 당시이던 2008년 10월(-9.44%)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올해 상승분을 하루만에 다 반납한 상황입니다.



한겨레

한겨레신문 3면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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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오늘은 그 원인과 전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때 외환위기 직후 신문에 주식면이 매일 몇 개면에 이르고, 일간지 경제부에 금융팀 아닌 증시팀이 별도로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경제지가 아닌, 종합일간지에 별도 주식면은 물론 1개면씩 할애하던 주식시세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릴타임으로 움직이는 시황을 다음날 신문이 따라갈 수가 없고, 투자자 등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기 때문입니다. 또 무수히 많은 관련 전문매체와 금융기관 등의 자체적인 자료·정보, 요즘엔 유튜브까지 금융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워낙 많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를 얻는 일반인들의 수준도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습니다. 영화, 스포츠와 함께 금융은 ‘전문 일반인’들을 일반언론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돈’ 관련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력과 지속성은 어떤 콘텐츠보다 높아 종합일간지의 생산자가 이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이외에 일간지에서 주식 상황 기사를 쓰기 어려운 또다른 이유는 최근엔 주가 등락이 워낙 가파르고 단기적 변화가 극심해, 주식 폭락 기사 쓴 다음날 아침에 주식이 급반등 하는 경우가 많아 엉뚱한 기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일간지 증시 기사는 하루하루 상황보다는 전반적인 흐름 위주로 소개하는 편입니다.



- 오늘 뉴스뷰리핑에서도 전문 투자자가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현재 상황을 개괄적으로 그 원인(why)과 전망(next)을 짚어보는 형태로 전하겠습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증시 최악의 날, 원인이 뭔가?





- 크게 3가지가 겹쳤습니다.



1) 출발은 미국 실업률
-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7월 실업률이 발표됐습니다. 4.3%로 예상치(4.1%)와 전월치(4.1%)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긴가민가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앞서 지난 7월3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음날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 일반적으로 뉴욕 증시 동향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영향을 받곤 합니다. 전날 밤 다우존스 지수에 따라 우리 증시가 개장초부터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시아 증시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주말인 3~4일은 뉴욕 증시가 열리지 않는데, 시차상 아시아 증시가 먼저 문을 열어 월요일(5일) 증시 폭락을 맞았습니다.
-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2.40% 폭락, 대만 자취안 지수도 8.35% 폭락했습니다.



2)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 ‘엔 케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거래를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금리가 올라(0~0.1%→0.25%) 엔화 가치가 상승하자, 엔화 투자 자산을 팔고 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청산)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이는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사’와 반대로 ‘일본 금리상승’이 맞물려 더욱 상승 작용을 일으켰습니다.
- 투자자 입장에선 이젠 엔화의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엔화 투자자산을 팔기 시작하니, 엔화 투자자산 비중이 높은 아시아증시가 더 먼저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 전세계 엔 캐리 자금 규모는 20조달러(약 2경7420조원)로 추산되며,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도 16조2천억원 가량입니다. 엔 캐리 자금의 국내 유입액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전세계 엔 캐리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도 연쇄적인 외국인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AI, 돈을 못 번다”
- 주식은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최근 AI 및 관련 주식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엔비디아 열풍’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도래하자, 이런 AI 및 빅테크 기업들이 정작 수익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고, 위험회피 심리가 대두됐습니다.
- 그러면서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들이 폭락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1990년대 후반 닷컴 기업에서 일어난 버블(거품) 현상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거대 기업이 인공지능에 투자한다 해도 아이폰이나 인터넷에 버금가는 경제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 약속에 힘입어 급등했던 모든 주식도 폭락할 것이다”
-지난달 골드만삭스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짐 코벨로가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원래 이런 상황이 겹치면, 이전 보고서들이 다시 부각되는 법이긴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공지능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이런 ‘인공지능 거품론’이 최근 미 기술 대장주(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테슬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주가 하락 이후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6개월간 애플 보유 지분을 1743억 달러(약 237조원)어치에서 절반 수준인 842억달러(약 115조원)까지 줄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버킷의 선견지명’이라며, 이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 ‘거품론’이 번지는 이유는 막대한 투자로 만들어낸 ‘인공지능 모델’이 ‘수익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말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챗지피티’(ChatGPT)를 출시한 뒤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더 거대한 데이터, 더 큰 컴퓨팅 파워에 돈을 투자했는데, 수익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제공한 엔비디아 등이 가져갔을 뿐입니다.





2.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1) “파티 끝났다”
-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기존 2650~3150에서 2400~295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 한국투자증권은 지수 하단 전망치를 2320으로 조정했습니다.
- “미국 서비스업지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선(50) 이하를 나타내며 2개월 연속 위축되면 경기침체 경계감이 더 확대될 것”(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한겨레)
- “여전히 ‘주식이 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본다. 인공지능·반도체 등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한 수준이었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공매도 금지 연장 등도 상반기 주식시장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 ‘폭락 이후에 기회가 온다’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이른 시점”(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겨레)
-“연준이 정책금리를 예측대로 0.25%포인트 인하하면 눈높이에 맞지 않아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빅스텝(0.50%포인트 인하)이 현실화하면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돼 다시 증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시장은 이미 추세적으로 상반기 고점 이후 하락장세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한겨레)
-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둔감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달 말 연준의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봐야 할 것 같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선일보)



2) “과도한 반응이다”
- “과잉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미국 블룸버그통신)
- “보통은 해고가 늘어 실업률이 올라야 경기가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일을 안 하던 사람들이 고용시장으로 나와 노동 공급이 늘어난 여파이다 보니 경기 침체로 해석하긴 무리가 있다”(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경향신문)
- “실제로 경기 침체가 오려면 유가가 더 내리고 구리 가격도 하락해야 하는데 구리의 경우 반등 중이고, 중국 증시도 선방하고 있다. 이번 매도세는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미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 돌아올 수 있을 것”(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중앙일보)





3. 사설





- 거의 모든 신문이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대략 비슷한 톤입니다.



경향 = 미국·중동발 공포에 증시 급락, 한국은 ‘복합위기 대책’ 있나



동아 = 한·일·대만 증시 기록적 대폭락… 미국발 ‘R의 공포’ 심상찮다



조선 = 못 오르던 한국 증시, 내릴 땐 사상 최대 폭락



중앙 = 공포 닥친 블랙 먼데이…증시 충격, 실물 전이 막아야



한겨레 = 미 경기침체와 5차 중동전쟁, 복합 위기 직면한 한국경제



한국 = 패닉 증시 사상 최대 폭락…다중 위기 대응 시급하다





## 통신조회 속보



- 전날에 이어 ‘검찰의 통신조회’ 속보가 이어졌습니다. 전날 지면에 기사를 쓰지 않았던 조선·중앙일보 가운데, 조선일보는 ‘여야가 사안마다 입장이 다르다’며 양비론적 논란 형태로 썼습니다. 경향은 1개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이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무더기 통신조회를 불러일으킨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이 압수수색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 전날 한겨레에 이어 오늘은 경향, 한국, 동아일보 등이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1) 기사 제목



경향 = 수사 앞세워 기본권 침해…검찰의 ‘고질병’ 또 터졌다(8면)



= “불법적 정치사찰, 엄중 대응”, 검찰개혁 고삐 죄는 민주당(8면)



= 언론계 “군사독재 시절 중정·기무사가 검찰로 바뀐 것...명백한 독재 회귀”(8면)



한겨레 = 검찰 통신조회 논란에...참여연대 “통제입법” 시급(10면)



동아 = 檢, 의원-기자에 일반인까지 통신조회…구체적 이유-규모 안밝혀(8면)



조선 = 통신 조회에 “합법” “정치 사찰”…3년 새 입장 바뀐 여야(8면)





2) 사설 제목



경향 = 대통령 명예훼손 수사 구실로 수천명 통신조회한 검찰



한국 = 수사기관 마구잡이 통신조회, 사법적 통제 해야



동아 = 검찰, 野와 언론 무차별 통신조회…3년 전 尹 “미친 짓”이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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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선, 클릭!



# 더위에 태풍을 기다리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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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 남해, 동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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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요즘은 잘 안 쓰는 말이지만, ‘바캉스’(vacance)라는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게 1970년대부터입니다. 휴가(vacation)를 불어로 표기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휴가’라는 개념이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주 6일(토요일은 반공일) 근무가 일반적이었던 이 당시, 기업체의 휴가는 평일 단 하루인 경우도 많았고, 길어야 3일 정도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름이면 바닷가로 떠나고, 이때부터 여름 해수욕장 인파, 바가지 요금 등이 생겨났습니다. 해운대, 경포대 등에는 여름이면 늘 젊은 피서객들로 미어터졌고, 해수욕장에는 맨바닥에 천막을 치고 밴드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즉석 나이트클럽(당시 고고장) 등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 당시 영상을 보면, 촌스럽고 볼품없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지금은 70대가 되었을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1년 중 단 한 번의 해방구였겠지요.



오늘 영상은 1970~80년대 어느 해수욕장을 가도 하루종일 울려퍼졌을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1970)입니다. 이 노래는 원래 일본 그룹사운드 ‘더 아스트로 제트’의 노래인데, 일본과의 저작권협정이 맺어지지 않았던 당시, 키보이스가 소설가 이호철에게 번역을 맡겨 자신들의 노래로 발표한 것입니다. 2007년 대법원에서 표절곡으로 최종 판명이 났습니다. 어쨌든, 이 노래에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려있을 것입니다. 이 노래는 DJ DOC(1997), 노브레인(2001) 등의 노래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FON0SQ_1U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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