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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RFA “북한 홍수, 압록강 제방 무너진 듯… 수인성 전염병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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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북한 홍수로 인해 압록강 제방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홍수 당시 붕괴된 것이라면 참사를 키운 요인일 수 있다.

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2일 촬영한 사진에서 일부 제방이 무너지고 압록강 하류 하중도인 위화도에 섬을 가로지르는 긴 물줄기가 생겼다.

세계일보

8월 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범람한 압록강 물로 인해 위화도를 가로지르는 4km 길이의 긴 물줄기가 새로 생긴 모습. 자유아시아방송(R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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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는 “위협적인 물줄기가 신의주 일대 곳곳에 흐르고 있다”며 “그동안 구름에 가려 볼 수 없던 신의주 주변 지역 홍수 피해상황을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콥 보글 미국 민간위성 분석가는 위화도 내 다수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저지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 침수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RFA에 “대부분의 피해는 농경지와 농업 건물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홍수가 심했을 때는 몇십 채의 주택이 일부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위화도의 동하리 마을의 경우, 홍수 방벽이 무너져 섬의 저지대가 물에 잠겼고 약 4km 길이의 일시적인 물줄기가 생겨 섬을 가로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정수장 피해도 추측돼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우려된다고 RFA는 보도했다.

보글 분석가는 8월2일 촬영 위성사진 상으로는 정수장이 물에 잠기지 않았지만, 홍수 발생 당시인 7월 말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침수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RFA는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1일 여름철 집중호우로 오염된 물에서 각종 질병이 확산한다며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마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의주 정수장은 2010년 8월 북한의 대홍수때도 피해를 입은 곳이다. 당시 유니세프, 즉 유엔 아동기금이 양수시설 복구를 위해 수송관을 전달했고, 적십자사는 압록강 유역의 북한 주민 1만 6000명에게 580만 리터 이상 식수를 제공한 바 있다.

수해 발생 10일째인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국 당원들이 피해 복구 전선으로 보내달라는 탄원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일단 자력으로 스스로 수해 복구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특히 오늘 (북한 보도에서) 전 사회적인 노력 동원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리더십 손상 없이 내부적인 노력 동원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가지고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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