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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국가유공자 90대 노인, 집배원 도움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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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우체국 소속 정세영 집배원 "평소 국가유공자 존경"

뉴스1

정세영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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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체국 집배원이 한밤중 길거리를 헤매던 90대 참전용사를 가족 품으로 인계했다. 도움을 받은 이창수 옹은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해병 신분으로 참전했다.

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2일 국민신문고에는 이 옹의 딸 이정실 씨가 이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이 씨는 "서울에 사시는 아버지가 경남 사천에 있는 집에 오신 후 입원 치료 중 사라지셨다"며 "가족들이 시내를 돌며 아버지를 찾던 중 집배원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씨에 따르면 이 옹은 치매증세 초기로, 병원을 나와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고 한다.

이 옹은 진주역에서 2시간가량 방황하며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이 옹을 발견한 게 산청우체국 소속 단성우체국의 정세영 집배원(주무관)이다.

그는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이 옹의 복장과 행동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이 옹이 쓴 국가유공자 모자도 눈에 띄었다. 정 주무관은 이 옹을 인근 커피숍으로 데려간 후 가족이 올 때까지 보살폈다.

이 씨는 "진주역 앞은 아직 개발 초기라 어두컴컴한 곳이라 아버지가 거리를 헤매다 탈진해 쓰러져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 주무관은 "부사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며 "누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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