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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더 얇아진다"…'갤Z폴드6 슬림'으로 中 폴더블폰 주도권 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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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드6' 보다 약 1㎜ 얇게 출시 전망…"中 폴더블폰 시장 고성장 속 수요 겨냥"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야심작이자 첫 인공지능(AI)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플립 6'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오는 10월 더 얇아진 '슬림'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업계에선 '폴더블폰의 원조'인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에 맞서 잃어버린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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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중국 특화 제품인 'W24 플립(오른쪽)', 'W24' 모델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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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및 외신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10월 '갤럭시Z폴드6 슬림(심계천하 W25)'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초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 '심계천하(W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 하반기 '갤럭시 폴드'가 출시된 이후로는 '심계천하(W시리즈)' 라인업에도 폴더블폰을 추가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갤럭시Z 폴드·플립 5'를 각각 △W24 △W24 플립으로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갤럭시Z 폴드6'와 비교해 디스플레이가 기존 7.6인치에서 8인치로 커지고, 접었을 때 두께는 기존 12.1mm에서 11~11.5㎜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갤럭시 Z 폴드6 슬림'이 가장 얇은 폴더블폰 기록을 깨진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후속 모델을 보다 경량화하기 위해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더 얇은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두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중국 업체들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연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폴드' 시리즈보다 얇고 가볍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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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믹스폴드4' 제품 이미지. [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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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국 업체 아너는 지난달 12일 9.2㎜의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인 '매직 V3'를 선보였다. 전작인 '매직 V2'의 두께가 9.9mm였는데, 이보다 더 얇아진 것이다. 샤오미 역시 최근 '용골 힌지 2.0' 버전을 탑재한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공개했다. 아울러 화웨이도 내달 두께 11.8㎜의 '메이트X6'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중국 기업 제품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6’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아직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 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중국 시장에선 폴더블폰이 기존 제품보다 세련되고 고급 모델이란 인식이 확산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폴더블폰은 700만대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80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났다.

다만 이러한 시장 성장에도 불구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업체별 점유율 비중을 보면 화웨이가 41.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보(23.1%), 아너(20.9%), 오포(8.4%)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 8.9%로 4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1년 만에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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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 슬림' 예상 이미지. [사진=스마트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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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전자는 현지에 특화한 '갤럭시 AI' 기능을 통해 '갤럭시 Z 폴드6 슬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AI 기능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모바일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중국 시장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사장은 중국 특화 갤럭시 AI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중국 현지 기업들과 협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AI와 관련한 엄격한 정부 규제로 인해 해외 기업들이 발들이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틱톡 모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바이트댄스의 거대언어모델(LLM) '두바오'를 '갤럭시 Z 폴드6 슬림'에 탑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트댄스의 AI가 지원되는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중국에서 삼성전자 제품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라며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구글을 AI 파트너로 두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초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두의 생성형 AI '어니'를 탑재한 중국 시장 특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사드 사태' 등을 겪으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해 험지로 꼽히지만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지역"이라며 "시장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한 만큼 삼성전자가 '폴드6 슬림'을 통해 두께 경쟁에서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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