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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술판→껌 질겅질겅…"금메달 아쉽지 않아" 노메달 한국야구에 분노[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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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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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10-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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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7일, 국민 스포츠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야구가 2020 도쿄 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하며 4위에 그쳤다.

금메달을 목표로 도쿄로 향했던 대표팀이 '노메달'로 돌아오자 국내 스포츠팬들은 '요코하마 참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출항 전부터 일탈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부각돼 비난 수위는 더욱 거세졌다.


코로나19에 지인 불러 술판 '엔트리 이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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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2,3루 상황 양의지가 2타점 안타를 맞으며 실점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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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은 올림픽 출발 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일부 선수가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원정 숙소로 지인들을 불러 술판을 벌인 것. 이에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와 한현희가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이외에도 최종 엔트리를 두고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나왔다. 성적이 좋은 선수보다 경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며 최상의 엔트리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비판이었다.

병역특례 대상이 많은 엔트리는 아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기량을 두고 적합한 선발인가에 대한 논란은 대회 직전까지 이어졌다.


우려는 현실로 "금메달 못 딴 건 아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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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상황 대한민국 강백호가 루킹 삼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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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우려가 쏟아졌던 야구 대표팀의 위기는 현실이 됐다. 대표팀은 4년 전 '고척 참사' 상대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승부까지 가는 고전 끝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4위(이스라엘)와 3위(한국)의 경기라고 볼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미국과 경기에서는 2-4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미국에 홈런 2개를 내주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만 홈런 5방을 허용해 불안감을 내비쳤다. 다행히 2라운드 진출전과 준결승 진출전에서는 무난히 승리를 따내며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준결승 1경기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었다. 숙명의 한일전, 대표팀은 8회말 3타점 2루타를 맞고 2-5로 역전당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준결승 2경기는 이미 역전패의 전적이 있던 미국이었다. 미국전에서는 6회에 무려 5점을 내줬고, 경기는 2-7로 패배했다.

가뜩이나 심란한 상황 속에서 김경문 감독은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쉽지 않다"고 말해 스포츠팬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김 감독은 미국전을 마치고 "젊은 선수들이 발전한 것도 봤고 대표팀의 아쉬운 부분도 봤다"며 "이제 금메달은 잊어버리고 내일 잘 쉬고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스포츠팬들은 "그럼 일본에 놀러 갔냐", "패장이 할 말이냐"며 김 감독을 향해 실망감을 쏟아냈다.


동메달마저 무산…껌 씹는 강백호에 분노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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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10-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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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으나 도미니카공화국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앞서 녹아웃 스테이지 2경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9회말에 대량 실점하면서 한국에 3-4로 역전패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한 번 승리해 본 상대였기에 승산이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동메달이라는 '유종의 미'가 절실했다. 준결승에서 모두 무기력하게 패해 팀의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이전과 달랐다. 1회초부터 4점을 앞서 나갔고, 8회초에는 무려 5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5회말에 4점을 만회했던 대표팀이었으나 승기는 이미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렇게 동메달 결정전마저 6-10으로 패배하며 이 경기는 '요코하마 참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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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강백호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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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중계화면에 잡힌 선수들은 모두 참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의 중심 타자였던 강백호는 휑한 표정으로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잡혀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해설위원이었던 '레전드' 박찬호마저 강백호를 보고 "우리 덕아웃에서 계속해서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은 보여줘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우리가 미친 듯이 훨씬 파이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현수는 경기 후 "주장으로서 못한 내 잘못, 최선을 다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올림픽 구기종목 최초로 준결승에서부터 3연속 패배로 메달 사냥에 실패한 사례로 기록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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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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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8일 귀국 인터뷰에서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강백호의 태도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도자들이나 선배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 야구가 너무 좋지 않은 쪽으로 공격을 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돌아선 상태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처럼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무엇보다 대회 내내 투지 없는 플레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김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대표팀 감독 임기를 마쳤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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