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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해리스, 러닝메이트로 '서민 진보' 월즈 주지사 지명...트럼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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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러닝메이트로 비경합주 미네소타주 월즈 지사 지명

서민풍 진보 월즈 "트럼프, 기이해"...무명서 SNS서 인기몰이

월즈, 경합주·부동층 공략 의문...트럼프 "땡큐"

부친, 한국전 참전...2019년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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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낙태 시술 클리닉인 세인트폴 보건센터를 방문해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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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은 6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60)를 지명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해리스-월즈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40) 간 대결로 압축됐다.

◇ 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비경합주 미네소타주 월즈 지사 지명
해리스 "함께 일해 보자"...월즈 "영광이다. 올인하겠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교사·퇴역군인(비상근 주방위군)으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며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도 엑스를 통해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올인(all in·다걸기)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 "개학 첫날 같은 느낌"이라며 "자, 여러분, 우리 이 일(대선 승리)을 해냅시다"라고 썼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화로 "나와 함께 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함께 이 일을 해보자. 내 러닝메이트가 돼 이 일을 시작하겠는가"라고 물었고, 월즈 주지사는 "영광이다. 부통령 각하. 당신이 이 나라를 회복시키는 기쁨, 그곳에 있는 열의를 당신과 함께 나라 전체에 전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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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주 지사(왼쪽)가 3월 1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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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즈, 하원의원 6선·주지사 재선...진보 성향
"트럼프·밴스, '기이하다'"...무명서 SNS서 인기몰이

월즈 주지사는 2006년 2년 임기의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6선을 했으며 2018년 미네소타주 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연방하원의원 시절에는 총기 관련 권리와 이스라엘, 송유관 건설 등을 지지한 투표 이력으로 인해 당내 온건파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지사로서는 진보성향을 드러냈고, 미국 정계 진보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과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이 각각 그를 노동자 계층의 확고한 대표라고 칭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인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미네소타주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월즈 주지사의 주요 업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보편적인 무상 급식 제공, 낙태 등 생식의 자유(reproductive freedom) 제공, 2040년까지 미네소타주 내 100% 청정전기 사용 기반 마련, 중산층 세금 감면, 미네소타주 근로자를 위한 유급 휴가 확대 등을 꼽았다. 아울러 월즈 주지사는 재임 기간 내내 미네소타주를 미국 최고의 가족 양육에 좋은 주로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주정부는 전했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이번 대선 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겨냥해 "그들은 기이하다(weird)"고 해 이 표현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큰 환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CNN방송은 월즈 주지사가 낙천적이고 태평스러운(happy go lucky) 미국 중서부적인 태도와 최근 공화당 당원들을 '기이하다'고 공격한 덕분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며 최근 수주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 후보권에 들지 못했던 그의 낙점이 소셜미디어의 힘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월즈 주지사가 중서부 지역의 호소력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화법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민주당 당원에게도 상당히 생소한 인물이지만, 최근 케이블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서민적인 굴욕을 즐기는 진보적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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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3월 1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가족 계획연맹에서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주 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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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땡큐"...비경합주 출신 월즈 주지사, 경합주 승리에 기여에 의문 목소리
주지사 선거서 바이든 대선 때와 비슷한 득표율로 재선...부동층 표심 공략 의문

다만 CNN은 월즈 주지사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민주당 텃밭 미네소타주 출신이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그가 미네소타주 선거에서도 스윙(부동층) 유권자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러닝메이트 경쟁자였던 켈리 상원의원·샤피로 주지사는 최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획득했던 득표율을 크게 뛰어넘었지만, 월즈 주지사는 2022년 주지사 선거 때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1%포인트 미만을 더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아울러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 이념 지형에서 진보적이기 때문에 부동층 표심 획득에 부정적일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월즈 주지사 관련 발표가 있은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다른 어떤 배경 언급도 없이 "고맙다(THANK YOU!)"고 썼다. 이는 진보 성향인 월즈 주지사의 낙점이 자신들의 선거 전략상 유리한 일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사퇴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가 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CNN 인터뷰에서 월즈 주지사 지명이 "공화당에 엄청난 선물이 될 것"이라며 "현실은 그의 진보적 정책으로 민주당이 중도 유권자를 많이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들이 월즈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상대방이 무엇을 내세우든 상관없이 공화당이 정책과 비전이 무엇인지에 다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가 그렇게 하면 올 11월에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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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주 지사가 2019년 1월 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피츠제럴드 극장에서 진행된 주지사 취임식에 앞서 그 아내 그웬 월즈 여사가 동료 교사들로 가득 찬 방에서 연설하는 것을 듣고 웃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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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즈 부친, 한국전쟁 참전용사...월즈, 24년 방위군 복무
부인도 교사...2019년 당일치기 방한, 두산·CJ 경영진 면담

월즈 주지사는 1964년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인구 수백명의 작은 시골 마을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17세 때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는 비상근 주방위군에 입대해 24년 복무한 후 2005년 주임상사로 전역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89년 채드런 네브래스카 주립대학에서 사회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비정부단체(NGO) 월드티치(WorldTeach)와 함께 중국에서 1년간 가르쳤으며, 고교 사회 교사와 미식축구팀 코치로 활동했다. 같은 학교에서 만난 그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도 공립학교·대안학교·이주민 학교·교도소 등에서 교사로 일한 교사 부부 출신이다.

월즈 주지사는 2019년 9월 일본 일정을 마치고, 당일치기로 한국을 방문해 두산밥캣과 CJ제일제당 경영진들은 만난 후 당시 신설된 미국 델타항공의 인천-미니애폴리스 직항 노선으로 미네소타주로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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