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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정청래 “DJ는 세계적인 지도자… 국비로 사저 매입해 문화유산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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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최고위원회의에서 “DJ 정신 배움터로 만들자‘

세계일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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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7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 김홍걸 전 민주당 의원이 상속세를 이유로 매각한 DJ 사저를 사들여 역사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취지 주장을 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김대중 정신 배움터로 만들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비상경제 상황이고 정치·경제·외교·안보·국방·남북관계 모두 파탄 난 지경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더욱 생각나고 그립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 한반도 평화, 대중 경제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지도자가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DJ 정신은 계승되어야 한다면서 정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신의 산실, 서울 동교동 사저가 위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의 매각으로 각계 걱정이 크다”며 국비와 서울시비 그리고 필요하면 마포구비까지 보태 사저를 매입하고 이를 문화유산화하자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목에서 시비 등 약 70억원이 투입된 동교동 평화공원 조성을 언급했다. 2016년 10월 김대중도서관 맞은편에 준공된 평화공원은 홍익대학교 주변 한류관광 활성화를 위해 세워졌다. 구민 공모를 거쳐 붙은 공원 이름에는 DJ의 노벨평화상을 기린다는 의미도 담겼다. 공사 기간은 3년여로 지상 광장(410㎡)과 지하 북카페(69.5㎡)를 갖추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평화공원 조성처럼 DJ 사저를 공공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대한민국의 공공재산이자 문화역사의 산실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부각했다. 같은 맥락에서 DJ는 대한민국의 자산이고 그 정신이 국익에도 맞닿아있다며, 정 최고위원은 “국가 기관이 나서서 역사의 맥을 이어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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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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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사저 매각에 추미애·박지원·정동영·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야권 원로들과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백방으로 노력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며 “국민과 민주당에 손을 벌리는 몰염치한 행동보다는, 매입자를 접촉해 되팔도록 설득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국민과 민주당과 협의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썼다. 그는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의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도 사저 매각 논란에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민주당과 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는 SNS에서 “정치권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김대중 이희호 기념관으로 만들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대로 사저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의 활용과 ‘시도 등록문화 유산’ 등록 등 방안을 제안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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