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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2분기 성적표도 부진…잇몸으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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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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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올 2분기에도 유료방송의 실적 하향세가 지속됐다. 유료방송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PTV에 비해 SO·위성방송 실적 부진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부문에서 선방했지만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TV사업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2분기 매출 2836억원, 영업이익 74억원, 순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4억원(6.1%)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31억원(-1.1%) 감소했다. 렌털과 지역 기반 사업은 성장했다. 방송(TV) 부문 매출은 12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1327억 원 대비 3% 감소한 수치다. 방송·통신 부문에서는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케이블TV 업황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46억2500만원, 영업손실 1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 중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2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38억 원 대비 0.98% 소폭 감소했다. skyTPS(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가입자 4만 1000명 순증에 힘입어 전체가입자는 582만 명으로 전분기 수준이다. 통신서비스 매출이 성장했지만 프로그램사용료 협상 증가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자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SO·위성방송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IPTV도 이동통신사의 무선통신 결합 요금제 등을 통해 겨우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 유료 방송이 아직 급격하게 빠지지 않고 있지만, 사실 이건 방송을 많이 본다기 보다는 IPTV에서 제공하는 결합 상품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 모델도 오래 가기 힘들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시장 평균 이상의 IPTV 가입자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2분기 1조930억원의 매출을 내고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유료방송 부문 매출은 4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도 막아내며 2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6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고, 매출액은 3조4937억원으로 1.9% 늘었다. 이 가운데, IPTV 사업 매출은 334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369억원과 비교해 0.59% 정도 미미하게 줄었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유료방송 사업자는 산업 안팎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월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정체, 방송광고의 감소 등 유입 재원이 감소하며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SO·위성방송은 IPTV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으로, 각종 규제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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