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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금메달 선배' 방수현 "안세영, 혼자 일궈낸 일 아냐…발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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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자신의 부상에 안일하게 대응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협회에서 잘못했다는 식의 발언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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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자신의 부상에 안일하게 대응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협회에서 잘못했다는 식의 발언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방 해설위원은 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인터뷰에서 "안세영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 이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전설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은메달,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방 해설위원은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갖고 대회를 나갈 수밖에 없다. 올림픽을 위해 랭킹포인트를 따야 하는데, 부상은 다 갖고 간다. 저도 요추분리증 등 문제가 있어 수술을 권유 받았는데, 선수가 수술하고 시합에 나서는 건 쉽지 않아 훈련으로 그걸 만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022년 열렸어야 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졌다. 그런데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냐. 선수 입장에서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부담이 많이 됐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본인의 부상을 협회에서 잘못 대처했다는 발언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안세영의 말을) 들으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하는 인터뷰 아니냐. 협회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함께 훈련한 감독과 코치진에게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 (고맙다고) 해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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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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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해설위원은 "협회가 변화해야 하는 건 맞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나가면 된다. 금메달리스트로서 모든 것을 다 즐기고 마음에 품고 있던 것을 잘 정리한 상황에서 협회와 얘기했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 아직 우리 선수들 경기도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금메달이 그 혼자 일궈낸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배드민턴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개인 단식을 나가더라도 파트너도 있어야 한다"며 "안세영이 어려서부터 협회에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안세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협회에 아쉬운 게 있다고 본인이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한 건 안타깝기도 하고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안세영의 발언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후 나왔다. 이날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가 모든 걸 다 막으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건 돌아봐야 할 시점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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