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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르포]출하 앞둔 강릉 안반데기 가보니…폭염 속 배추 수급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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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장관, 강릉 왕산면 일원 찾아 생육상황 점검

"비축물량 방출…중장기적으론 첨단저장시설 확충"

연작장해에 '토양개량' 추진…기후변화 극복 품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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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강원 강릉 왕산면 안반데기를 찾아 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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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임소현 기자 =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올라가다보면 풍성하게 피어난 배추들이 반기는 곳,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져 완벽한 경치를 뽐내는 강릉 안반데기를 찾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옷깃을 파고 들었다. 이날 강릉지역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같은 행정구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쾌함이 가득했다.

8일 찾은 강원 강릉시 왕산면 일원, 일명 안반데기라 불리는 드넓은 대지에는 배추들이 꽃처럼 만개했다. 출하까지 열흘가량 남아있었지만 첫 눈에 보기에도 이미 식탁에 오를 채비를 마친 듯 했다. 장마와 폭염을 넘나드는 기후변화를 이겨낸 이곳의 배추는 조만간 출하 준비를 마치고 추석이면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른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강릉농협 관계자, 농업인에게 직접 배추 작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생육상황 점검에 나섰다.

송미령 장관은 "당초 8월 20일경 출하하려던 배추들의 출하가 워낙 변동이 큰 날씨 탓에 5일 정도 늦어져 25일 이후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며 "지난번 태백에 이어 강릉 배추밭을 돌아봤는데 생육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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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왕산면 일원(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 밭.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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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배추 출하의 공백이 열흘 가량 예상되면서 정부는 배추 비축물량을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 장관은 "지금부터 약 15일 가량 (출하가 비게 되는데) 이때 쓰려고 준비해 놓은 카드가 있다"며 "올해 봄 배추 작황이 좋아서 비축기지에 저장해뒀고, 선도 유지 시설이 있어서 그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비축물량 방출을 하루 200t 정도 했는데 고랭지 배추 상황 따라 400t 정도 방출하려고 한다"며 "이는 가락시장 물량의 45%를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배추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 일찌감치 팔을 걷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여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전평년비 각각 6.2%, 5.9% 감소한 4914㏊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33만9545t으로 전년(36만5961t)보다 7.2%, 평년(37만3644t) 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은 연작 장해로 인한 휴경 등의 영향이 컸다. 이날 돌아본 안반데기에도 비닐로 덮힌 휴경 농지가 눈에 띄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배추 비축 물량 방출 등 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배추 수급 대책 수립에도 나선 상황이다.

송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봄 배추를 잘 저장했다가 방출하는 것처럼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 저장시설을 권역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정부 전략은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계획하고, 구상하고 있고 상당 정도 진도를 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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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강원 강릉 왕산면 안반데기를 찾아 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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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 장관은 비축기지 진행상황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지난 3월 '강릉 농산물 정부비축기지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부 비축기지는 올해 토지개발 인허가 용역 발주 및 이행 후 내년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승인, 부지매입, 설계용역 발주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및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기후변화, 연작 장해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계획 수립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 장관은 "기후변화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 품종,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품종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을 준비할 거고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쉴새 없이 같은 작물을 재배하다보면 지력이 쇠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알 수 없는 병해충이 생길 수 있어 극복수단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약제로, 혹은 휴경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토양개량 등 방법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도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해 강릉·태백·삼척 등 10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3.9㏊ 규모에서 병해충이 발생했다. 전년(103.1㏊) 대비 39.6% 증가한 규모다. 무름병이 68.2㏊, 바이러스가 25.1㏊, 시들음병이 17.6㏊, 뿌리폭병은 10.3㏊다.

작목별로는 배추가 86.3㏊, 무가 49.6㏊, 양배추 8㏊ 규모다. 연도별로는 2020년 71.8㏊에 불과했던 병해충 발생 면적이 2021년 164.5㏊로 크게 늘었다가 2022년 76.3㏊로 줄었다 다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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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강원 강릉 왕산면 안반데기를 찾아 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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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측은 "강원도 태백·정선 고랭지배추 재배지에서 사탕무씨스트선충과 클로버씨스트선충이 배추 수확용 차량 등에 의해 타지역으로 확산될 우려와 반쪽시들음병균 등 토양병원균과 복합감염에 의해 농가 피해 가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이 방제 대상 면적 312개 농가(386만3385㎡)에 대해 방제 및 손실 보상을 올해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고랭지 배추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선충 피해 현황 및 방제 상황을 농진청에서 각 기관에 공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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