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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고향' 제주도 서귀포문화유산야행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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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문화진흥원 주최, 국가유산청·제주도 후원

연합뉴스

'2024 서귀포문화유산야행' 포스터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주한 외국 대사, 국제스토리텔러, 문화사절단 등과 함께 한여름 밤을 즐기는 야행(夜行) 축제가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국가유산청과 제주도가 후원하는 서귀포문화유산야행을 14∼18일 매일 오후 6시부터 서귀포항에 있는 새섬과 새연교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영등할망의 초대'라는 부제의 이번 축제는 야사(野史), 야로(夜路), 야경(夜景), 야설(野說), 야화(夜畵),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 8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야사에서는 100여명의 시니어 모델이 각기 다른 신(神)의 옷차림과 분장을 하고 나온다.

참가자들은 놀이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제주 창조 신화 속 주인공인 설문대할망 옷 짓기, 농경신 자청비의 꽃다발 만들기, 출산과 육아를 관장하는 삼승할망 꽃점지, 돈지할망 바당밭 가꾸기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독일, 태국, 루마니아, 터키,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의 국제스토리텔러들은 각국의 신화 관련 공연을 선보인다.

야로는 명승지인 정방폭포와 외돌개, 문섬·범섬 보호구역 등을 돌아보는 해상 유람선 투어다.

제주의 신들을 만나보는 신화 시그널, 신을 찾아라, 문화재와 노니는 플로깅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야경을 통해서는 옛 탐라국 창조신화를 재현하는 조명쇼와 돌하르봇, 범고래, 용, 무녀, 호랑이 등 다양한 캐릭터의 빛 조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야화는 탐라순력도, 달 속의 제주 이야기, 웹툰으로 보는 제주신 이야기 등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설은 서귀포층 패류 화석 산지 주변에서의 버스킹, 칠십리야외공연장에서의 제주신 선발대회 및 패션쇼 등 47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야시는 신들이 인간에게 선사한 선물을 활용한 다양한 수제품 등을 파는 프리마켓이다.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은 "세계 18개국 주한 외국 대사와 외교관 가족, 9개국의 스토리텔러 등 30개국 참가자들이 1만8천 신들의 섬 제주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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