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타 윌리엄스가 지난 4월 2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보잉의 스타라이너-1 유인 시험 비행(CFT) 발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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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정식 명칭은 ‘CST-100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간 우주비행사들이 경쟁사인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선을 타고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시 스타라이너에 발생한 고장 때문이다. 스페이스 엑스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보잉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타 윌리엄스(58)가 스페이스 엑스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나사 소속인 이들은 지난 6월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당초 8일간 머문 뒤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도킹 과정에서 헬륨 누출, 기동 추진기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귀환 일정이 연기돼왔다. 켄 바우어삭스 미 항공우주국 부국장은 “지난 1~2주간 상황을 보면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귀환을 위해 스페이스 엑스의 크루 드래건은 당초 계획된 4명이 아닌 2명만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게 된다. 월모어와 윌리엄스는 새로 합류하는 2명의 우주인과 함께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뒤 내년 2월 함께 지구로 돌아온다.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6개월 정도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정식 우주인으로 신분을 바꿔 머물다가 이들과 함께 귀환한다는 의미다.
미 항공우주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스타라이너의 결함이 사소한 것이어서 우주인들이 조만간 귀환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결국 스타라이너의 결함이 당초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이 실패로 끝나면 보잉사의 향후 개발 과정은 더 지연된다. 스페이스 엑스에 대한 정부 의존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 엑스는 지난해 31억달러의 연방 발사 프라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보잉, 노스롭그루먼을 비롯 9개 대형 업계의 계약 규모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미 항공우주국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달 중순 내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보잉이 우주비행사들을 스페이스 엑스 우주선으로 귀환시키는 것은 보잉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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