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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홍대 한복판 절에서 댄스를?…'힙'해진 불교, 평온한 '템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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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서울 도심 한복판, 젊음의 거리 홍대에는 독특한 ‘절’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는 뜻의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禪院)입니다. 22년 10월 개원,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국 1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더,마음 에디터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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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저스트비 홍대선원 입구 모습. 김연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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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비(Just be) 홍대선원’은 어떤 곳?



이 절은 홍대입구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상 5층의 현대식 건물 앞에 도착하면, 영어 표지판 ‘JustBe’가 손님을 반기는데요. ‘절’이라기 보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게스트하우스 같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수행자들이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이 카페인지 게스트하우스인지 헷갈릴 무렵, 한 스태프가 합장하며 저를 맞이합니다. 그제서야 ‘아, 절이 맞구나!’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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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비 홍대선원 1층 라운지. 숙박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청년 스태프가 전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차를 정성스레 내려준다. 김연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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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점은 수행 프로그램입니다. 법당에선 매일 좌선, 소리 명상과 같은 명상 프로그램이 열리는데요. 그 외에도 프리댄스, 태극권, 북클럽, 드로잉, 보드게임, 음악과 함께 하는 채식 포틀럭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준한스님과 이 절을 함께 세운 윤지웅 청년대표는 “차를 마시든 게임을 하든 춤을 추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면 모든 것이 명상”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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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비 홍대선원을 만든 주지 준한스님. 그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저스트비 홍대선원을 열었다. 그는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과 내면의 힘을 갖고 있다”며 “힘든 세상이지만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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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댄스수업' 참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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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비 홍대선원 5층 법당. 프리댄스 수업 장소. 김연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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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스트릿 댄서 조윤재 선생님의 ‘프리댄스’ 수업에 참여해봤습니다. 이 날의 주제는 ‘누워서 움직이기’. 법당에 드러누워 몸을 흐느적 거리다니, 이색적입니다. 수강생은 총 6명.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새로운 템플 스테이를 체험하고자 군산과 대구에서 온 수강생도 있었습니다.

" 아이가 된 것처럼 바닥에 누워서 자유롭게 몸을 움직여 볼게요. "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수강생들끼리 둥그렇게 모여 누워,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해 봅니다. 어느새 바닥에 닿는 내 몸의 느낌,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됩니다. 생각은 사라지고, 자유롭게 바다를 유영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마무리 명상까지 하고 나니 1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고, 잔잔한 바다같이 평온한 마음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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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비 홍대선원의 법당에 놓여진 반가사유상. 항상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로 불상 뒤에 거울이 놓여있다. 김연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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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재 댄서는 “춤은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라며 “한국인은 춤도 잘 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리댄스’라는 이름처럼 두려움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유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 이라 말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 머릿속이 한결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반차 쓰고 가 볼만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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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도록, 부처님 말씀이 곳곳에 붙어있다. 김연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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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한복판에서 만나는 평온함’ ‘회색 도시 속 숨구멍’ 이용객이 남긴 저스트비 홍대선원 후기입니다. 복잡한 마음에 쉼이 필요할 때, 멀리 떠날 힘조차 없을 때 방문해보길 추천합니다. 템플스테이로 며칠 머물러도 좋고, 차만 마시고 가도 됩니다. 24시간 열려있기 때문에 매일 아침 108배를 하러 오거나, 노트북을 갖고 와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혼자 오더라도 걱정 마세요. 이곳에 상주하는 스님과 스태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줄 겁니다.



올 여름 템플스테이로 ‘마음 피서’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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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낙산사 템플스테이. 사진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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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용인 법륜사 :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명상 집중형 템플스테이. 누워서 명상, 붓다볼 명상, 걷기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어요.





2. 강원 양양 낙산사 :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천년고찰에서 즐기는 서핑 템플스테이. 바다를 마주하고 진행하는 파도 명상, 서피비치에서 모닝요가, 서핑 강습까지 활기찬 쉼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프로그램 기간 휴대폰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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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미륵사 댕플스테이. 사진출처 반려생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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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충북 증평 미륵사 : 매월 1회 반려견 동반 가능한 ‘댕플스테이’가 열립니다. 당일형 프로그램으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예불·차담·소원지 쓰기 등을 진행합니다. 반려견 전용 염주, 물그릇 등의 기념품도 제공해요. 신청은 ‘반려생활’ 어플에서 가능.

4. 전남 장성 백양사 : 사찰음식의 명장 정관스님과 1박 2일 ‘사찰음식 수행’ 프로그램이 매달 열립니다. 참여자가 직접 음식을 만들지는 않지만,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 시연을 통해 자연밥상과 식재료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5. 경남 하동 쌍계사 : 차의 본고장 하동에서 즐기는 전통차 티클래스가 포함된 템플스테이. 온도, 제다 방법에 따라 각양각색의 차를 맛볼 수 있어요. 지리산의 웅장함과 섬진강의 운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예약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 휴가철을 맞아 전국 40개 사찰에서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니 꼭 확인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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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죠. 중앙일보 '더,마음'은 마음챙김·명상·정신건강·인생 철학 등을 다룹니다. 현재 연재 중인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책방' '더,마음 인터뷰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아침, 메일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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