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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결국 못 넘은 '마의 체급'…태권도 서건우, 남자 80kg급 아쉽게 메달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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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남자 80㎏급 메달을 노렸던 우리 선수 서건우(21·한체대)가 아쉽게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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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에게 패한 뒤 오혜리 코치와 함께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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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에게 0-2(2-15, 8-11)로 패배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은 80㎏급에 출전하지 못해 국내에서 '마의 체급'으로 불렸다. 서건우는 우리 선수 중 처음으로 이 체급에 출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 서건우는 대표팀 코치를 붙잡고 한참을 우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지고 나니,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만약에 다음 올림픽을 뛰게 된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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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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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는 16강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 8강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을 이기고 이란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와의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16강전 판정시비로 인해 하마터면 메달 결정전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서건우는 16강전 경기에서 막판 공격으로 16-16 상황까지 만들었으나 심판진은 당초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 서건우는 물론 오혜리 코치까지 나서 항의해 판정이 번복됐다.

올림픽은 동점 상황에서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해 회전차기 횟수가 더 많은 서건우의 승리가 당연했다. 그러나 오혜리 코치는 이후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공개 사과' 징계 조치를 받았다.

오 코치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서건우는 "16강에서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으면 졌을 수도 있다.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오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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