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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확진자 수 4주새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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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종 KP.3 검출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감, 감기 등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7월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에서 8월 첫째 주 861명으로 4주 새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세계일보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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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행 추세는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4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퍼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계열 변이종인 KP.3으로, 코로나19 양성 반응 대비 KP.3 검출률은 지난달 39.8%로 전달의 12.1%에서 세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KP.3는 다행히 감염증 중증도와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면역회피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접종받았거나 감염으로 자연히 면역력을 갖게 된 사람도 다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환자는 이달 말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 시간이 현저히 줄고, 휴가철에 이동량이 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초기에 발열, 근육통과 인후통으로 시작되고, 이후 기침 등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폐렴이 발생하여 기침, 가래와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냉방병, 마이코플라스마, 백일해 등과 헷갈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지난 5월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낮춘 만큼 마스크 착용,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지역 선제 검사 등은 모두 ‘권고’로 변경된 상황이다. 자가격리 의무도 없다. 정부에서 무료로 지원하던 코로나19 진단 유전자증폭검사(PCR)도 이제는 자비로 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는 증가하는데 폭염으로 수영장, 백화점, 영화관 등 다중집합시설에 사람들이 밀집하면서 감염 위험은 더욱 커졌다. 신형식 교수는 “코로나19뿐 아닌 백일해와 수족구병 등 다른 감염병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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