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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수익성 정체' 통신3사…AI로 '성장 주파수'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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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CFO, 실적 발표에서 모두 "AI" 강조
2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 1.2조…전년 동기比 3.2% 둔화
AI 수익화 거둔 SKT만 호실적…KT·LG U+ 영업이익↓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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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인공지능(AI)’이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 모두 발언에서만 AI를 19번 언급했다. ‘통신’은 3번에 그쳤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익은 1조2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통3사 영업익이 1조3275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2%가 감소했다. 통신시장 둔화 속에 이들 기업 모두 AI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3사의 AI 전략은 ‘AI 인프라’와 ‘AI 서비스’로 나뉜다. 고객사의 생성형 AI를 위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하고, B2B(기업간거래)·B2C(기업소비자간거래) 영역에서 고객을 위한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SKT는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AI 밸류체인 구축 △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확장을 내세웠다. SKT는 이번 분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 4조4224억 원, 영업이익 537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16.0%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하는 등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분야 사업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김 CFO는 “체질 개선 효과와 함께, AI 피라미드 각 영역에서 성과가 실제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의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구글 대항마’로 부상한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함께 개발 중이다. 김 CFO는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한국 특화형 소버린 AI와 소버린 클라우드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특화형 AI 클라우드와 SLLM(경량언어모델)·LLM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장민 CFO는 “정부나 공공·금융기관이 AI나 클라우드에 활용하려고 하는 데이터의 소유와 운영, 통제 권리를 독립적 자주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분기 3사 중 수익성이 가장 둔화됐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어든 4940억 원이다. 임금협상 조기 타결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된 까닭인데, 미디어· 유선 분야에서 매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분야는 급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올해 2분기 매출 180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1% 뛰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신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명희 CF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를 수차례 언급했다. 여 CFO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2540억 원이다. 반면 AI 인프라의 핵심인 ‘IDC사업’과 AICC(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응용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0.3% 고성장했다.

박성율 기업사업혁신그룹장은 “올해 AI 중심의 B2B 성장 전략 올인 AI를 공개했다”면서 “인프라 부문과 생성형 AI 익시젠 활용한 플랫폼 부문, 기술혁신에 집중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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