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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김재원 “김경수 사면했던 한동훈, 복권 반대하는 건 특이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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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임기 중반 새 출발 의미로 크게 생각하는 것”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1일 한동훈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법무장관 시절 사면했던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는 게 조금 특이하고 의아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8∙15사면을 통해 (여야 간) 정치적인 논란을 덮고 새 출발한다는 의미로 크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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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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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권한에) 강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하니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보기에 여론의 흐름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썩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여당 대표지만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 같은데, 여당 대표의 지위에 있고 불과 얼마 전까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공개 충돌을) 걱정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면∙복권 문제는 헌법에 부여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일 뿐만 아니라, 고유 권한이라고 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과거 왕정 시대에 왕의 대사면의 일종”이라며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통해 국가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하는 한정적인 권한 행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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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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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임기 중반기에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사건을 일단락 짓고 역사와의 화해를 해나가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면에서 크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약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에 대해선 “이 부분도 한 대표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해당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에는 현실적 여건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대표∙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국회 운영에 관해선 원내대표가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며 “당론 발의를 하려면 원내대표가 동의해서 앞장서줘야 하고 의원총회에서 통과돼야 하는데, 현재 민주당이 더 센 특검법을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가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내놓으면 내부 분란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검 발의에 부정적 입장이고, 의원들의 반대 여론이 커 당론 발의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선 “민주당 내 변화가 있을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김 전 지사가) 이재명 전 대표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1인 독재 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민주당) 분들이 의외로 많아 약간의 구심점만 있어도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려고 할 테지만, 김 전 지사가 검증된 바가 전혀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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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뉴스1


이어 “흔히들 ‘노무현의 황태자’, ‘친노∙친문 적자’라고 이야기하는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 김 전 지사는 부속실 내 연설비서관으로서 순수하게 대통령을 수행하거나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었다. 황태자가 아니라 대전 내관”이라며 “마지막으로 한 것도 봉하마을 사무국장인데, 우스운 비유를 하자면 황태자가 아니라 능참봉”이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 전 지사가 리더십을 갖췄다고 생각했으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두 살 차이인 김 전 지사를 그냥 봉하마을 사무국장으로 두고 늘 수행을 시키진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의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또 그렇게 옹립할 수는 있겠지만 이재명 전 대표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관련해선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보수 진영의 단일화 국면을 만들어가면서 당의 지분 협상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준석 의원도 ‘현금 박치기만 하겠다’는 표현을 쓰고 있어 우리가 (합당을 추진하기에) 좋은 시기가 이 의원에게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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