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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지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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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지도자 허가 없인 훈련 불참 불가
"군인도 복종 범위 한정…시대착오적"
한국일보

안세영이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를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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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 운영을 '작심 비판'한 가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보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임무로 "(선수)촌 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적혀 있다.

반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의 경우 선수의 의무를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사항 이행" 등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군인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 협회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며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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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지난 5일 금메달을 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배드민턴협회를 공개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7일 공식 입장을 내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안세영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대회 참가 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표팀 코치진 및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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