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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미국서 만난 뚱뚱한 그 남자에게 알려주고파”...뱃살잡는 무통 K의료기, 미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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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MC 비만치료 레이저장비
암빅스社와 2000만 달러 계약
병원 1500곳에 성형장비 공급


매일경제

항비만 장비 SRA. SR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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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회사가 개발한 뱃살 잡는 레이저 장비와 주름 치료 장비가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구의 50%가 비만인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UAE를 비롯한 중동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의료기기 회사 에스알엠씨(SRMC)는 최근 미국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팅·컨설팅 업체 암빅스 본사에서 총 2000만달러에 이르는 성형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항비만 장비 SRA와 항노화 장비 SRS 등을 암빅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1500개 병원에 공급하는 계약이다.

김유인 SRMC 대표는 최근 서울 청담동서 가진 인터뷰에서 “총 260억원을 들여 개발해 미국 내 임상, 특허,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모두 획득한 ‘트리플 골드’ 장비들”이라며 “SRA 3대와 SRS 1대를 한 세트로 해서 7억원에 이르는 장비가 앞으로 4년 동안 미국 1500개 병원에 순차적으로 깔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SRA와 SRS가 FDA 허가를 받은 것은 각각 2015년, 2014년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SRMC는 3개월 내로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또 LA 비버리힐스에 광성형 장비 전시장과 시범 클리닉을 열고, 이번 1500개 현지 성형병원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장비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뱃살 잡는 항비만장비 SRA는 장비를 배에 놓고 작동하면 3분 30초가 지나 지방이 녹기 시작한다. 피부엔 아무런 열이 전해지지 않고 피부 아래 지방만 줄어드는 것이다. 절개를 할 필요가 없어 피부 손상이 없는 무통 장비로 40분 만에 허리 둘레가 5cm가량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임상 논문에 따르면 3분 30초 정도부터 외피에 가까운 피하지방, 내장지방부터 녹기 시작한다”며 “1회에 40분씩 총 5회 이상 장비를 쓰면 상당량의 지방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장비는 레이저의 에너지값이 지방과만 반응하도록 개발됐다. 김 대표는 “선택적용해술이라는 것으로 미국에서 먼저 임상과 FDA 승인을 마친 데 이어 국내에서는 고려대병원에서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이 마무리됐다”며 “단국대에서도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선택적용해술은 지방세포의 멤브레인 이중구조를 활용한다. 레이저 고주파로 탱탱한 멤브레인을 부풀려서 이를 터뜨린 다음, 노폐물인 유리지방산을 대소변으로 배출되게 하는 방식이다. 니는 SRMC가 2014년 특허를 받은 세계 최초 기술이다.

SRMC는 1995년 성형병원 원장인 김 대표를 중심으로 ‘의사 발명 동호회’에서 시작된 기술 기업이다.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30여 년간 성형외과 수술을 광에너지 장비 시술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김 대표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원이지만 미국 진출 본격화로 3년 내 2000억원 이상 연 매출 달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비만 인구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UAE를 비롯한 중동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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