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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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상공 정찰을 두고 충돌했다. 해상에서 벌어지던 충돌이 공중으로까지 확대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중국 전투기가 필리핀 항공기의 정찰을 방해한 사건에 대해 중국에 외교적 항의를 제기할 것이라 밝혔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군 참모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군의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에도 남중국해 순찰은 계속할 것"이라 확인했다.

앞서 필리핀군은 지난 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일상적인 해상 순찰을 수행 중이던 필리핀 공군의 NC-212i 소형 수송기가 중국 공군 전투기 2대의 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전투기가 필리핀 공군기의 비행 경로에서 위험한 기동을 수행하고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을 발사했다는 것이 필리핀 측 주장이다. 아울러 해당 공군기는 필리핀의 주권이 미치는 공역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도 강조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이와 관련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공군의 행동을 강력히 비방했다. 그는 중국 공군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고 불법적인데다 무모한 행동"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중국 측 공역을 침입했다"며 맞서고 있다.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성명을 내고 "중국은 황옌다오와 주변 수역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영역 침해, 도발, 왜곡 선전을 즉각 중단하도록 필리핀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를 두고 계속해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양측 해군과 해경이 충돌해 필리핀 병사들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양국은 갈등 완화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지난달 말 양국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상주한 필리핀 병력에 대한 물자 보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에 도달했고, 지난달 27일 중국 측 협조하에 물자 보급이 이뤄지며 다소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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