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성명 통해 칭찬·위로의 뜻 밝혀
“한미일 협력위해 尹통과 역사적 조치”
“한미일 협력위해 尹통과 역사적 조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때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UPI 연합뉴스] |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끝에 재선 가도에서 밀려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임 도전 포기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 덕분에 미일 동맹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밝아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리더십은 향후 수십년간 태평양 양쪽에서 기억될 것이며 나는 그를 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후 나와 함께 미일 동맹을 새로운 차원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흔들리지 않는 용기와 도덕적 명료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일본의 역할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대한 새 국가 안보 전력을 발표했으며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면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사다 총리가 다음 달 진행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총리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누가 되든 (미국은) 일본과의 동맹 및 파트너십을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차기 대선을 3개월 가량 앞두고 ‘레임덕’(Lame duck·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을 절름발이 오리에 빗댄 것)‘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는 이제 백악관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생명체가 됐다. 바로 레임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세간의 관심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행보에만 집중돼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존재감이 미미해진 상태다.
NYT는 “전통적으로 이는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절망스러운 시기”라면서 “세간의 이목은 잠재적 후임자에게 쏠리고 의원들은 대형입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선거운동에 몰두한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 15일 야스쿠니에 공물
다카이치 등 현직관료들은 집단 참배
다카이치 등 현직관료들은 집단 참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 담당상.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 |
한편,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오전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사비로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 취임 이후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에 수차례 공물을 봉납해왔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이날 일본 주요 정치인들은 잇따라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중에서는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다키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이 눈에 띄었다. 자민당내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참배 대열에 합류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에는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 명 합사돼 있는데,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야스쿠니측은 이들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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