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인 양국의 국경 안전 논의
왕 부장 "국경 범죄 단속 요청
흘라잉 中 안보·이익 훼손 행위 용납 불가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동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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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의 15일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흘라잉 사령관을 만난 왕 위원 겸 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선 "우호적인 이웃국으로서 중국은 미얀마의 혼란과 전쟁을 반대한다"고 전제한 후 "외부 세력이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는 것과 중국과 미얀마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중국의 의도를 모략하려는 시도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미얀마가 독립과 주권, 국가 통합,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입장 역시 피력했다.
이외에 그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국경에서 범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미얀마 내 중국 인력과 프로젝트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양국 국경 지역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진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의 '평화 회담'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자국의 안정유지와 정치적 화해를 위해 중국이 미얀마를 계속 지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미얀마는 인터넷 도박과 사기 등 초국가적 범죄 퇴치를 위해 중국과 계속 협력할 의향이 있다. 중국의 안보와 이익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의 회동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2021년 2월 쿠데타로 아웅 산 수치 정권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 이뤄졌다. 이번 회동은 또 지난 1월 중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던 군부와 반군 간 교전이 최근 다시 확대된 상황에서 반군이 중국 윈난(雲南)성과 국경을 접한 지역을 장악한 속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얀마 군정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도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 일부 국가가 반군에 자금과 군수 물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왕 부장은 미얀마 방문 일정을 마친 다음에는 태국으로 향해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 제9차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국-라오스-미얀마-태국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최근 글로벌 분쟁 해결사를 자처하는 중국의 외교 수장다운 행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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