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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폭염 참아도 윤석열은 못 참아” 대통령 퇴진 집회 달군 이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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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월 전국집중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용산총독부 일본밀정 윤석열을 탄핵하라!’가 써진 손팻말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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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참는다! 윤석열은 못 참겠다!”



30도 넘는 찜통더위에 굵은 빗방울까지 떨어지던 17일 오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월 전국집중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 7천여명(주최 추산)이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윤석열은 못 참는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까지 우중 행진을 했다. 촛불행동은 2022년 8월부터 매주 시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은 103차 집회였다.



광복절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열린 집회에는 특히 태극기와 ‘자주독립’이 써진 깃발 등을 가져온 시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용산총독부 일본 밀정 윤석열을 탄핵하라!’가 써진 손팻말을 머리 위로 들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자주독립 정신으로 매국역적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안아산촛불행동 회원인 장기수씨는 무대에 올라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 전 국민이 피 같은 성금을 모아 만든 기관”이라며 “윤 대통령은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일제 식민사관을 옹호하는 김형석(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임명했다. 우리 독립운동의 선조들이 피눈물 흘릴 만행을 일본 정부가 아닌 한국 정부의 수장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정부의 역사관 논란, 재의요구권(거부권) 남발 등에 분노해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집회를 찾았다는 이상준(53)씨는 “윤 대통령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이 우리 조상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폄훼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혼자라도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11명과 함께 집회를 찾았다는 조서영(22)씨는 “정부의 매국적인 만행에 집회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며 “전날 있었던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남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분노가 커진다”고 말했다. 남아무개(64)씨도 “내년이면 한일수교 60주년인데 이때 윤석열 정부가 불가역적인 무언가를 할까 봐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발의될 수 있도록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부터 100일간 전국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가 끝난 뒤 독립군 얼굴 탈을 쓰고 ‘자주독립’ 깃발을 든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친일매국 극우독재 윤석열 일당 박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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