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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얼굴 절반 날아간 레닌 동상…거리엔 부패한 시신·장갑차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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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자의 중앙광장에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의 얼굴이 손상된 채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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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부패하는 시신들이 방치돼있고, 총탄 자국이 난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마을 광장의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은 얼굴의 절반이 날아갔다. 주민들은 방공호에 모여 있다.”



미국 시엔엔(CNN)이 우크라이나군과 동행해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작은 마을 수자를 방문한 뒤 지난 16일(현지시각) 전한 풍경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쿠르스크를 기습하면서 수자 지역으로 진격했다. 수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5일부터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 중인 곳이다.



시엔엔은 마을의 거리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지만, 멀리서 들리는 총격 소리만 침묵을 깨트렸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거리는 장갑차 잔해 등 격렬한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시엔엔은 건물 지하실에 공포와 혼란을 느끼며 몸을 숨기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다. 건물 입구엔 큰 판지에 펜으로 “지하실에는 민간인들만 있습니다. 군인은 없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한 68살 여성은 시엔엔에 “지하에 민간인 60명 정도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많은 음식과 상자들을 가져왔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도저히 삶(life)이 아니다. 그저 존재하고(existing)있다”고 토로했다. 한 남성은 “일주일째 아무런 소식이 없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시엔엔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이 어떻게 끝날지, 러시아군이 이곳으로 언제 올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본토를 급습한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철수해 쿠르스크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한겨레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자의 지하실에 현지 주민들이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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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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