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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개학 앞두고 늘봄교실 공사 한창인 학교들…"시간 촉박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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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늘봄학교 전면시행 앞두고 방학 이용해 바닥 난방 등 공사

"아무리 국정과제지만 너무 빠르게 밀어붙여" 불만도

연합뉴스

돌봄교실 참여한 어린이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둔 서울 초등학교는 여름 방학에도 늘봄용 교실 공사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등 과밀학급이 많은 초등학교의 경우 여유 공간이 없어 기존 1학년 교실을 늘봄 교실에 맞게 서둘러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기존 교실을 늘봄교실로 만들려면 초등학교 저학년이 바닥이 앉아 활동할 것을 대비해 바닥 난방이 가능하게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교실 뒤에 전신 거울을 설치하거나 벽면을 원목으로 마감하는 등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초 565곳의 늘봄학교 공간조성 사업비로 추가경정예산 총 859억원을 확보해 개별 학교에 지원하면서 공사를 추진 중이다.

서울 시내 일선 학교들은 촉박한 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데에 적잖은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그나마 학급 수가 적어 유휴 교실이 충분한 일부 학교들은 이미 공사를 마쳤지만, 여유 공간이 없어 기존 교실을 늘봄교실로 바꾸려면 방학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강남권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여름 방학이 2주가량 되는데 모든 공사를 이 기간 내에 해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라며 "아무리 국정과제지만 너무 빠르게 밀어붙이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처럼 과밀학급이 많은 지역에서는 더욱 공사가 부담"이라고 전했다. 이 학교는 내주 개학을 앞두고 있다.

여름 방학에 공사를 하는 것이 부담돼 아예 겨울 방학으로 미룬 학교도 있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는 온돌 등 늘봄교실 공사를 겨울 방학에 하기로 했다"며 "원래 짜인 다른 공사 일정도 있어 이번에 여건이 도저히 안 된다"고 말했다.

아동 친화적 교실 환경을 위해서라는 '바닥 난방'에 대해서도 일부 불만이 제기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바닥 난방에 따른 전기요금은 따로 주지도 않는다"며 "바닥 난방이 저학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거라면 모든 교실을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늘봄 업무를 돕기 위해 이번 2학기부터 확대 배치되는 기간제 교육공무직원인 '늘봄 실무사'와 교사와의 업무 분장 문제도 해결할 과제로 지적된다.

내년 초부터는 교육 전문직인 '늘봄지원실장'이 늘봄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전까지는 업무를 누가 대표로 맡는지에 대해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교사노조가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중 '방과후 부장' 1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9%는 방과후 교실 업무를 여전히 방과후 부장(교사)이 맡고 있다고 답했다.

늘봄교실이 들어오면서 기존 돌봄 교실과 방과후 학교 업무가 통합되는데 이를 외부 인력이 일괄 관리하지 못해 교사 업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방과후 업무와 늘봄 업무 모두 실무사가 하는 곳은 26.6%, 방과 후 업무 일부만 이관됐다는 곳은 38.5%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랑 정부 정책에 협력해서 열심히 추진 중이다. 공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곳도 있지만 최대한 지원을 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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