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 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민희가 ‘수유천’을 연출한 홍상수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카르노/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여자연기자상)을 받았던 김민희는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인 로카르노에서도 연기자 상을 거머쥐며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 했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에 호명됐다. 그는 “같이 작업한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에도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김민희가 8월17일 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에 호명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최우수연기상을 선정해 온 로카르노영화제는 올해 김민희 외에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을 최우수연기상으로 선정했다.

홍 감독이 32번째 연출한 영화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실업 상태인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7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 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민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카르노/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틴 모델 출신 김민희는 1999년 한국방송(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개성있는 외모로 데뷔 초 주로 로맨틱코미디물에 출연했던 그는 ‘여배우들’(2009), ‘화차’(2012), ‘연애의 온도’(2013)를 거치며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 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에서 파격적 연기를 시도해 그해 연기자상을 휩쓸며 일약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홍 감독은 로카르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고 ‘우리 선희’(2013)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강변호텔’(2018)에선 주연 배우 기주봉이,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선 주연 정재영이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날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에게 돌아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