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여성들 결혼 파업, 中 인구 감소에 결정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결혼 극성기 때보다 최대 절반 감소

출산 역시 자연스럽게 절반 전후 폭감

국가 소멸 안될 것이라 장담 못해

아시아투데이

중국 여성들의 '결혼 파업'이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평에서 보듯 출산율 감소에 결정타로 작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노총각들을 양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금세기 들어서면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적령기 여성들의 이른바 '결혼 파업'이 끝을 모른 채 떨어지는 중국의 출산율 감소에 결정타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인구 폭감 및 국가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자연스럽게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30세에서부터 49세까지의 결혼 적령기 중국 여성들의 결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간 혼인 신고 건수가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하지만 이후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거의 열풍이 되다시피 한 여성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가 싶더니 2022년에는 급기야 혼인 신고 건수가 683만5000건으로 폭감한 것이다. 완전 반토막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500만건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다. 여성들이 '결혼 파업'에 나섰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한다는 사실은 연령별 미혼녀 비율과 관련한 통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30세부터 34세까지 여성들의 미혼율 추세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 민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에는 고작 0.6%에 불과했다.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이 나이대의 여성들은 거의 결혼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2020년 이 미혼율은 무려 9.3%나 됐다. 15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35세에서부터 39세까지 여성들의 미혼율 추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30년 전에는 0.3%였으나 2020년에는 4.1%로 늘어났다. 이로 보면 끝내 결혼을 거부한 40세부터 49세까지 여성의 미혼율이 1990년의 0.15%에서 2%로 늘어난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023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 미혼율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명한 인구학자인 위안신(原新)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 교수가 "현재 49세가 넘어서도 가정을 가지기를 끝까지 거부한 '결혼 파업' 여성은 같은 나이대 인구의 3%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국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여성들의 '결혼 파업'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출산율의 폭락을 가져온다. 실제로 2023년의 경우 정점 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출생아 수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줄면서 불과 11년만에 900만명으로 거의 반토막 난 사실이 확실히 증명한다.

노총각을 양산하는 현실도 거론해야 한다. 다른 통계를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다. 2023년 30∼44세 남성들의 미혼율이 무려 12.5%에 이른다는 사실만 살펴봐도 모든 것은 확연해진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인구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지 않고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