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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 재정난에 '서민의 발' 대중 교통 '위기'[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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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약 6조원 적자 우려… 토론토는 신규 LRT 자금 지원에도 불안정

오타와, 신규 경전철 노선 개통에 1조 1700억 원 손실 우려

뉴스1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 대중교통수단인 '스카이트레인' 2024.08.17<출처: The Canada Lin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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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주요 도시들이 대중교통 운영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교통 시스템의 재정적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며, 새로운 수익원이 없으면 서비스 수준이 계속해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캐나다 정부가 대중교통 확장을 위해 1200억 달러(약 119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이 돈이 새로운 인프라 건설에만 쓰일 예정이라, 실제 운영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 데이비드 쿠퍼는 "현재 승객 요금과 재산세로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은 한계에 다다랐다"라며, 도시들이 추가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등 8개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시스템 예산을 조사했는데, 대부분의 도시가 이미 예산 부족을 보고하며 앞으로도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캘거리는 2023년에만 3300만 달러(약 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토론토는 같은 해 3억6600만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재정 격차를 보고했다. 몬트리올의 경우 2025년에 재정 적자가 5억6000만 달러(약 7조 5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이 수치가 7억 달러(약 6조 90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역시 2026년까지 구조적 적자가 6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각 도시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는 결국 감당하기 힘든 운영 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오타와의 신규 경전철 노선, 핼리팩스의 버스 고속 교통 시스템, 토론토의 지하철 확장 등의 프로젝트는 모두 상당한 운영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정부와 연방 정부는 일부 성장을 위해 제한된 운영 자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다. 온타리오주는 토론토가 3년 동안 두 개의 새로운 LRT 노선을 운영할 수 있도록 12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 자금이 장기적인 문제 해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보고서는 운영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의 대중교통 서비스는 결국 축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밴쿠버의 트랜스링크(TransLink)는 구조적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245개 버스 노선 중 145개를 취소하고, 스카이트레인(SkyTrain)과 씨버스(SeaBus)의 서비스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직격탄을 맞는 것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통근과 이동이 불편해진다. 특히, 대중교통 서비스가 축소되면 저소득층과 노약자, 장애인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통근 시간이 길어지고 교통 혼잡과 환경 오염이 증가할 수 있다.

학생들은 통학의 어려움으로 학습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며, 지역 경제는 상업 활동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중교통 위기는 결국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

오타와의 시장 마크 서트클리프는 OC 트랜스포(OC Transpo)의 장기 재정 계획에 90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의 자금 손실이 발생하며, "대중교통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전철 2단계 개통도 포함된 이 계획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실행 불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기차 충전 세금, 차량 등록 세금, 혜택 지역세 등의 새로운 수익원이 제시되었지만, 이들 세금을 도입하려면 지방 정부의 입법적 지원이 필요하다.

쿠퍼는 "서비스 축소는 대중교통 시스템에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라며, "승차율이 떨어지면 수입이 감소하고, 결국 더 많은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도시들이 대중교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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