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참배'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장관, 공식 출마 선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9월 말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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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기시다'를 결정할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역대 당의 가장 긴 선거가 될 전망이다.
19일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다음 달 12일 후보 공지 등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고시에 이어 27일 투·개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만약 20일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일정을 이대로 발표한다면 선거기간은 총 15일이 된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선거보다 사흘 더 늘어난 것으로, 총재 선거 규정이 마련된 1995년 이후 역대 최장의 총재 선거가 된다.
NHK는 "이번 총재 선거를 두고 자민당 내에서는 충분한 선거기간을 둬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선거기간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자민당은 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선거 일정이 정해지면 자민당 총재와 차기 일본 총리 자리를 노리는 주요 인사들은 입후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현직 내각 및 자민당 인사 11명이 차기 총재와 총리 자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언급되는 '포스트 기시다' 후보들은 고노 다로(61) 디지털 장관,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 사이토 겐(65) 경제산업장관,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장관(이상 현 내각 인사)와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68) 간사장, 노다 세이코(63) 전 총무회장 등이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일본 경제안보장관이 일본의 패전일인 15일(현지시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인터뷰하고 있다. 고바야시 전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9월 말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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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를 이끄는 일본을 만들고 싶다"며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다른 후보들보다 이른 출마 선언으로 언론 노출을 늘려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고바야시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원, 국민에게 새로운 자민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꿈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세계를 주도하는 일본을 만들겠다"며 '탈파벌 선거'를 강조했다. 그는 해산된 니카이파 출신으로 우익 성향 정치 행보를 보인다. 15일 일본 패전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NHK는 고바야시에 대해 "당내에서는 경제안보, 지적재산전략, 과학기술혁신 등 정책에 정통한 젊은 유망주로 주목받았다"며 "중의원 헌법심사회 간부로서 헌법 개정 논의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하야시 관방장관은 선거 일정이 확정되는 20일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 1순위로 꼽힌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5번째 자민당 총재 도전이 된다.
가미카와 외무장관은 19일 인도 방문에 앞서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주말 기시다 총리에게 (선거 출마) 결의를 전달했다"며 입후보를 위한 조건 '국회의원 20명 추천'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전 환경장관은 전날 요코하마시 기자회견에서 총재 선거 출마와 관련 "진지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겠다"며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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