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장녀 애슐리의 소개를 받고 등장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지난 50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연설로 기록될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20 kwonjiun@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복 거부로 일어난 1·6 의회 습격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 수호에 중요한 변곡점이고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재집권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면서 절대 그렇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미국이 아니면 어느 나라가 세계 리더십의 키를 쥘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민자가 '더러운 피'라 말하는 트럼프와 달리 우리는 이민자를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미국을 쇠퇴하는 나라라며 자신의 고령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패배자는 다름 아닌 트럼프"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국적으로 폭력 범죄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후, 해리스를 칭찬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범죄 유죄 판결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살인율이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폭력 범죄는 50년 넘게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우리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아닌 검사 출신을 백악관에 두면 범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차례 발음이 꼬여 연설 도중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준비된 대본에서 수차례 벗어났기도 했다. 일례로 바이든은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살아 있는 사람 중에서 나만큼 외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잘 알고 친밀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고령 논란에 대해 농담하기도 했다.
연설 말미에 그는 카멀라 해리스야말로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인) 내 직업을 사랑하지만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에서) 기꺼이 물러날 수 있었다며 "트럼프를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연설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이날 역사적 연설 자리에서 그가 언급한 내용들은 새로울 것이 없는 다소 진부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