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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연봉 1억부터 시작합니다”…전 세계가 우왕좌왕, 인력 부족하다는 이 직업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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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사진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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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이버 위협도 증가 추세다. 정보 노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공격의 형태가 정교해졌지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부재로 전 세계가 인력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0일 포브스는 현재 글로벌 사이버 보안 인력이 400만명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상용화로 사이버 보안 인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재 교육 및 육성이 시급해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사이버 보안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 대부분이 ‘사이버 보안 기술과 관련 인재 부족을 경험했다’(90%)고 털어놨다. 다시 이 가운데 대다수가 ‘사이버 보안 인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71%)고 응답했다.

미국 노동통계국도 오는 2032년까지 미국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일자리가 약 32%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일자리 평균 성장률(3%)을 10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마켓앤마켓 역시 글로벌 생성형 AI 사이버 보안 시장은 매년 연평균 성장률 9.4%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904억달러(약 259조64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2985억달러(약 407조124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이 보안 전문가 영입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옥타는 사이버 보안 인재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000만달러(약 677억2500만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자체적으로 사이버 보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치, 페이팔, 시스코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인재를 지속적으로 수혈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한 바 있다.

포브스는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공격은 약 10조5000억달러(약 1경4013조3000억원)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최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대란 등 사이버 공격이 주목받은 만큼 기업들이 사이버 위험 완화 대책을 세우고 사이버 복원력 전략 강화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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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챗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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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몸값도 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연구소(ERI)는 기업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평균 기본급을 27만5000만달러(약 3억7200만원)로 산출했다. 성과급으로 매년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를 따로 받는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정보 보안 분석가의 평균 연봉은 12만360달러(약 1억6300만원)에 달했다. 사이버 보안 관리자는 15만~22만5000만달러(약 2억300만~3억4800만원),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보안 엔지니어는 13만~20만 달러(1억7600~2억7000만원), 기업에 소속된 화이트 해커는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 등이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올해 상반기 사이버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총 89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64건) 대비 35.4% 증가했다. 주로 웹서버 해킹(504건)과 디도스 공격(153건)을 당했다.

특히 랜섬웨어 사고 중 중소기업·중견기업 비중이 전체의 93.5%에 달한다.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공격자들이 전문 인력 확보와 사이버 보안 투자가 어려운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 인재를 키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 부족, 직업 성장 및 접근 개선 필요성, 값비싼 자격증, 불명확한 경력 루트 등이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은 “급속히 발전하는 신기술에 사이버 보안 체계가 나날이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전략과 도구를 개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비용도 담보돼 있지 못하다”며 “인재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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