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무량판 공법 제외” 촉구
주차장이 붕괴해 ‘순살 아파트’ 논란을 빚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20일 인천시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준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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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붕괴돼 ‘순살 아파트’ 논란을 빚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붕괴된 아파트에 대한 전면 재시공을 추진하면서 또 무량판 구조 공법을 적용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AA13 입주예정자협의회는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공법으로 설계·시공돼 주차장이 붕괴된 순살아파트에 LH가 여전히 무량판 구조공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무량판으로 시공하면 입주예정자들은 같은 문제가 반복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입주예정자들은 LH에 지속적으로 무량판 구조공법를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LH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량판 구조 공법은 수평 보 없이 기둥으로만 하중을 견뎌야하기 때문에 슬래브 시공을 할 때 바닥의 철근 사이를 튼튼히 감아주줘야 한다.
무량판 구조공법으로 설계·시공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 주차장은 지난해 4월29일 붕괴됐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부실 설계·시공, 공사감독 업무 처리 및 전관업체에 대한 특혜 제공 등 LH의 총체적 관리부실로 발생했는데도 LH는 아직까지 AA13아파트에 대한 무량판 구조를 제외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면 재시공할 아파트에 관급자재 예외 적용을 약속했는데 지금와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고, 이한준 LH 사장은 협상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또 1700가구인 AA13 아파트는 애초 지난해 12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붕괴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추진, 2028년 이후 입주가 가능해 입주예정주민들은 주거비용과 심리적 스트레스, 재시공 후 불안감 등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시공이 길어지면서 디딤돌, 버팀목, 신혼부부 등 제도권 내 금융 혜택도 못 받는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는 무량판 공법 때문이 아니라 시공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라며 “GS건설에서 시공하는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고, 전면 재시공을 약속한 점을 고려하여 GS건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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