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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영화비 비싸다” 최민식에…카이스트 교수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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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민식. 사진 ㅣ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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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최근 영화관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현직 카이스트 교수가 “무지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민식의 ‘극장 티켓값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영화관 사업은 민간 기업이 하는 것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라며 “영화 관람료가 너무 올랐으니 최저임금 인하하라고 했으면 소신 발언이라고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가격이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 배우는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 사업으로 알고 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이 최민식의 발언을 ‘소신 발언’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그냥 무지한 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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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주연 영화 ‘파묘’는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바 있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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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또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서 팝콘과 음료수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다. 영화 티켓은 미끼 상품”이라며 “대출 금리가 올라 임대료가 오르고 최저 임금이 올라 극장 청소 인력 인건비도 올랐다”고 했다.

이어 “당신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까지 다 포함해 당신은 (영화 티켓값) 1만 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라고 일갈했다.

앞서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새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나오면서 영화 산업이 많이 죽어가고 있다’는 관객의 질문에 “지금 극장 가격도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리세요. 갑자기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가요”라고 답하며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푯값 인상을 지목했다.

최민식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그렇게 갑자기 확 (티켓값을)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며 “지금 영화 티켓값이 1만 5000원(금요일 및 주말 기준)인데, 그 가격이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서 영화를 보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팝콘에 커피,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면 벌써 10만원이 날아간다”며 “이 사람들(극장 관계자)도 코로나19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부담스러운 영화 티켓값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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