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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모스크바 겨냥한 우크라, 사상 최대 드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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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 넘게 사용… 러 몰아붙여

조선일보

지난달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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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기세를 떨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중재하면서 ‘실리 노선 외교’를 택했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디 총리의 방문이 새로운 휴전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새벽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드론을 이용한 공격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고 했다. 다만 소뱌닌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얼마나 많은 부상자가 나왔으며 피해 규모는 어떤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에도 모스크바를 향해 드론 공격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모스크바 상공에서 파괴된 드론은 8대였다. 이번 공격엔 11대가 넘는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의 방공부대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고로드 지역에서 드론 6대, 모스크바 지역과 접한 칼루가 지역에서 3대, 최근 전투가 치열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2대 등 총 11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한 이후 계속해서 러시아 본토를 진격 중이다. 러시아 측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기존 동부 전선인 도네츠크의 토레츠크와 포크로우스크를 중심으로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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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 체첸공화국의 한 군사 학교를 방문한 모습. 푸틴이 체첸공화국을 찾은 건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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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렇게 격돌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인도의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고 나선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인도 총리실은 모디 총리가 23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인도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찾는 것은 두 나라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처음이다.

일각에선 인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휴전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한다. 인도 외교부 서방 국장 탄마야 랄은 “인도는 매우 분명하게, 또 지속적으로 외교와 대화가 이번 갈등(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며 휴전 협상을 시사했다.

이번 인도의 방문이 실리 외교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러시아산 무기와 원유를 수입하면서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병원을 공습하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커졌고, 이에 국제사회가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도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자 모디 총리가 수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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