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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고용 뜨겁지 않았다…Fed 9월 베이비스텝 밟나, 빅컷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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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연간 비농업 신규 고용 81만건 하향

고용 수정치 감소폭, 15년 만에 최대 규모

23일 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인하폭 관건

미국 연간 신규고용 규모가 대폭 하향조정되며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9월로 예상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인하폭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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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규모가 기존 발표 대비 81만8000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기간 월 평균 신규 고용 규모는 24만6000건에서 17만8000건으로 6만8000건 하향조정됐다. 27.6%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규모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 하향은 지난 2009년(82만4000건) 이후 1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번 수정치 발표로 미 신규 고용이 통계상 80만명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장에서 고용 우려가 본격화된 건 7월 고용보고서 발표된 이달 초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4000건에 그쳤고,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뛰었다.

미 고용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9월 Fed의 금리 인하 착수 전망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25~5.5%로 8연속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뿐 아니라 완전고용 임무 달성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혀 피벗(pivot·정책방향 전화)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연내 0.75~1%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가량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연내 인하폭인데 Fed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예정된 FOMC에서 1회 이상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Fed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하)을 2회 밟고, 빅컷을 1회 이상 단행할 가능성을 75.9%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22~24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으로 향한다.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신호와 연내 인하폭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미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정치는 고용이 100만개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격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 발표는) 월별 신규 고용이 더 줄어들 것을 예상케 하며, 이는 Fed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추가 압박을 가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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