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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전기차 충전소도 로봇도 1조 사업 키우겠다”…세계적 가전 명가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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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인베스터포럼 열어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 제시
플랫폼·B2B·신사업 분야서
2030년 영업이익 75% 달성
4분기엔 밸류업 계획도 발표


매일경제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Investor Forum)에서 LG전자 조주완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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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 4배(EV/EBITDA 기준)를 기록했다. 1년 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가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는 조 대표가 1년 전 직접 발표한 LG전자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인 ‘2030 미래비전’의 중간평가였다. 당시 조 대표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기업간거래(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을 중점 추진해 2030년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향점으로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내세웠다.

조 대표는 “힘든 외부환경에서 LG전자는 차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매출 1조원대 새로운 ‘유니콘 사업’을 계속 발굴하면서 포트폴리오 재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적인 가전명가에 머물지 않고 한계를 돌파하며 지난 수십여년간 쌓아온 고객 이해와 기술역량을 계승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으로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4대 방향성을 강조했다.

매일경제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LG전자의 대표적인 유니콘 사업으로 가전구독, 웹(web)OS 기반 광고·콘텐츠, 냉각시스템 칠러(Chiller) 등 세 가지 분야를 제시했다.

우선 구독사업은 가전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 이후에도 최적의 케어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프리미엄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구독 매출액으로 2022년 8500억원을 올렸고 지난해(1조1341억원)에 이어 올해 1조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0% 성장하는 ‘캐시카우(현금 수익원)’이다.

LG전자 웹OS는 차세대 유니콘으로 손꼽힌다. LG전자가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스마트TV 2억2000만대와 다른 브랜드 TV 1000만대에 들어간 웹OS기반 광고·콘텐츠 판매로 올해 1조원이상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대비 4배에 달한다. LG전자는 웹OS 탑재 기기를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또한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1조원이상 투자하고 전세계 4000여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맞춤형 광고솔루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에 들어가는 상업용 에어컨, 공장에 쓰이는 산업용 공조시스템 등 냉난방공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냉각시스템인 칠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또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이는 냉각 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칠러 사업이 2027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유니콘사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 상업용 로봇, 스마트팩토리를 차세대 유니콘으로 나아가는 ‘시드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의 경우 북미 현지 공장을 설립했고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 차지포인트와 협업 중이다. LG전자는 미국 AI기반 자율주행 로봇회사인 베어로보틱스에 전략적인 투자도 했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의 경우 올해 말에는 수주액이 2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에 집중투자하면서 100조원 이상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LG전자는 이같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B2B, 신사업 등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대표는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4분기 중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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