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팬데믹 이후 백신 수급 차질 추정
소아마비백신 접종률 70%로 떨어져
'애민지도자' 선전과 동떨어진 행태
평안북도 등 지역에서 수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지난 15일 평양에 도착했다. 수재민 아동들이 배급받은 음식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네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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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예방접종 확장프로그램(EPI Factsheet) 2024'에 따르면 북한은 2021~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3(OPV3) 접종을 진행하지 않았다. 북한의 OPV3 접종률은 2014년 이후 꾸준히 98%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2020년 70%로 떨어졌다. 그 이후로는 아예 접종하지 않은 것이다.
대표적인 신생아 예방 접종인 결핵 예방 백신(BCG) 접종률도 2021~2022년 각각 95%·9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들어 63%로 크게 하락했다. 홍역 예방 백신(MCV1) 접종률도 같은 기간 99%·67%·28%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백신(DTP) 접종률은 2022년 0%에서 지난해 들어서도 16%에 그쳤다.
북한에서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 봉쇄령에 따라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국경 봉쇄령을 해제한 이후로도 중국·러시아 등 친북 국가들의 외교관 입국만 일부 허용했을 뿐 국제기구 직원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에 400만회분 이상의 아동·임산부용 백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또한 모든 어린이에게 제때 접종되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압록강 일대에서 큰 홍수가 발생한 뒤 연일 수해 현장을 찾아 '애민' 행보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선전한 자료들을 보면, 수해 아동들이 빵과 음식을 먹지 못하고 김 위원장에게 주려는 모습이나 김 위원장이 교실 뒤편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학생들 곁에서 흡연하는 장면 등이 담겨 국제사회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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