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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주황·파랑’ 북한 수재민 천막촌들, 위성서 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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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피해지역에서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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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수해로 인한 이재민 천막촌이 곳곳에 설치된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는 22일(현시지각) 미국 상업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확인할 결과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에 이어 자강도의 만포시와 성간읍, 전천읍 등에서 주황색 혹은 파란색의 대규모 이재민 천막촌이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 9곳과 자강도의 6곳 등 최소 15곳에서 이재민 천막촌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천막촌은 모두 북한에 수해 피해가 발생한 직후 만들어졌고, 압록강과 자성강, 장자강 등 강변 옆 마을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방송은 이 일대 마을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천막촌을 확인하고 있고, 녹색이나 회색 천막촌은 위성사진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천막촌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는 이번 수해로 북한이 입은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해로 인한 사망·실종자 규모를 1000~1500명으로 추산한 한국 언론 보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수해 이후 여러차례 현장에서 구호 작업을 지휘하고, 피해 주민 일부를 평양으로 데려와 위로하는 등 민심 달래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말 비슷한 폭우가 쏟아진 압록강변 일대에서 중국쪽은 피해가 크지 않고 북한 주민들의 피해가 큰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방 등 사회 기반시설에 투자를 하지 못했고 산림 황폐화가 심해 수재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수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방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북한에서는 수십년 동안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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