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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배민, 반데피트 임시대표 체제 연말까지..."경쟁 상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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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임시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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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현행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소 연말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새 대표 내정자가 있지만, 시장 및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데피트 대표는 우아한형제들 독일 모기업 DH(딜리버리히어로)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2021년부터 우아한형제들의 사내이사를 약 3년간 수행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반데피트 대표는 지난달 2일 이국환 전 대표가 깜짝 사임하자 이사회를 통해 임시대표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본다. 일각에선 우아한형제들이 주장한 '내정자'도 반데피트 대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이 전 대표 사임 때부터 차기 대표는 반데피트 대표로 결정됐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현재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아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에선 이 전 대표가 취임 1년 4개월 만에 깜짝 사임한 것을 두고 DH의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가 배당금 등의 문제로 DH와 갈등을 겪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경질설'도 나왔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1%를 보유중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월 DH에 중간배당으로 4127억3205만원을 지급했다. 2019년 12월 인수금액이 4조7500억원에 달하는 터라 부지런히 배당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익을 내는 족족 모기업에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선 뼈 아프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5.9%, 65.0% 증가했다.

한편 최근 배달 업계는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인다. 지난 3월 '무료 배달'을 선언하며 배달 경쟁 포문을 연 쿠팡이츠는 배민을 무섭게 추격하며 '배민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점유율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배민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1월 21일 D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기존 배민, 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민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당분간 임시대표 체제를 지속해 리더십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불확실성 높은 대내외 환경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경영으로 서비스 개선 및 고객가치 향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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