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현장 방문
소방청의 사고대응 상황 보고받아
이 장관 "사망자 왜 많이 나왔나"
에어매트 미고정, 투숙객 낙하 사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오전 9시15분께 19명의 사상자가 난 부천 중동 A호텔 화재현장을 찾아 소방청으로부터 수습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했다.
22일 발생한 부천 중동 모 호텔 화재 관련 채널A 유튜브 자막뉴스 화면 캡처.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투숙객이 떨어지자 에어매트가 뒤집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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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밖에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화재사고 발생과 대응상황을 보고받은 이 장관은 “사망자 수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사망자가 많이 나왔느냐”고 질문했다. 또 “저도 동영상을 봤지만 에어매트가 뒤집히던데 설치 사항에 오류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조 본부장은 “최초 발화된 810호 객실의 문을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투숙객이)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모텔 특징상 복도가 좁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호텔 밖에서는 에어매트가 인력 부족인 상황에 설치되면서 고정되지 않았고 투숙객이 떨어진 뒤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조 본부장은 “(7층 807호 투숙객이) 에어매트로 떨어질 때 중앙 부분에 낙하해야 가장 안전하고 그렇게 하도록 매뉴얼이 돼 있는데 모서리(가장자리)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차장 입구 경사도가 있는 바닥에 (설치된 에어매트의) 모서리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뒤집히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문가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느냐”고 묻자 조 본부장은 “당시 인원이 부족해 에어매트를 잡아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민(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천 중동 A호텔 화재현장을 방문해 사고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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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는 화재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7시43분께 현장에 도착했고 807호 투숙객 2명(40대 남·녀)의 요청으로 7시48분께 호텔 밖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당시 소방대 인력이 일부만 도착한 상황이라 설치 인력이 부족해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설치를 도왔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통상 에어매트로 사람을 구조할 때는 에어매트가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거나 고정시켜야 하는데 이번 화재 때는 출동 초기에 소방 인력이 부족하고 다급한 상황에 에어매트를 이용하다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2명 중 먼저 떨어진 여성은 에어매트 중앙에서 벗어나 가장자리로 낙하하며 균형을 잃은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곧이어 남성이 떨어졌는데 뒤집힌 에어매트가 회복되지 않은 채 낙하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번 화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 밖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와 협력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께 A호텔 7층 810호에서 불이 시작돼 7~8층 객실에 투숙했던 시민 7명(남성 4명, 여성 3명·에어매트 사망자 2명 포함)이 숨지고 건물 내부에 있던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이 중상이고 9명이 경상이다.
23일 오전 중동 A호텔 주변에 소방인력과 언론사 기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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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부천 중동 A호텔 앞에 소방청이 설치한 화재상황판.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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