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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美우선주의 인선 시작됐다…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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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기 행정부 인사...강경한 충성파 전진배치

루비오 의원, 첫 쿠바계 출신 국무부 장관될 듯

[이데일리 양지윤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발탁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인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인선의 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파’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민·관세·안보·기후 등 ‘미국 우선주의’를 공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관련 부처 인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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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선주의’ 펼칠 내각부터 인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외교안보 정책 라인에 배치된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왈츠 하원의원은 강경파 인사들로 꼽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루비오 의원의 발탁 가능성을 보도하며 “중국과 이란, 이슬람 국가와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 단체에 대해 공격적인 대응을 주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쿠바계 이민자 2세인 루비오 의원은 2010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중국과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외교 정책에서 매파의 입지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가 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왈츠 하원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복무했다. 방산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도 일한 바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을 지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수위는 이번 내각 인선에 있어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할 관련 부처 인사부터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에 배치된 두 의원의 경우 ‘반 중국’ 정서를 가진 인물들로, 관세를 비롯해 제2의 미중 무역전쟁을 이끌 핵심으로 꼽힌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중국 우한에서 처음 대규모 확산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의회에서 나오는 각종 대(對)중국 제재 움직임에 거의 대부분 참여했다. 왈츠 의원도 하원 중국특위에서 활동하며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WP는 “루비오가 미국의 최고 외교관으로 확정되면 트럼프 외교 정책의 얼굴이 되어 전 세계를 돌며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왈츠 의원은 미국 정부 전반의 국가 안보 정책을 조정하며 여러 기관의 고위 지도자들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불법이민자 퇴출과 관련한 인사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CNN은 이번 인선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가 이민 정책임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정책 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을, ‘국경 담당 차르’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인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명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그는 EPA 청장에 지명한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라고 소개하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규제 철폐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힘을 해방하는 동시에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 물 등 최고의 환경 기준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유엔 미국대사로 발탁된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에 대해서는 “힘과 미국 우선주의 국가안보 정책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주유엔 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사 키워드 떠오른 ‘충성심’ ‘플로리다파’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루비오 의원의 경우 2016년 대선 경선 때 트럼프 당선인과 껄끄러운 관계가 됐지만 이후 화해하며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루비오와 왈츠 의원이 최근 수년간 트럼프 당선인과 정책 견해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두 의원이 비용이 많이 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신중한 입장에 맞춰 외교정책 관점을 조정한 점을 예로 들었다. 앞서 나온 인물들도 모두 충성파로 분류된다.

‘플로리다파’가 전면에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보인턴비치 출신인 왈츠 의원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부 정책국장 등을 거쳐 2018년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인선이었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고향은 뉴저지주이지만, 플로리다를 주 무대로 활약해왔다.

법무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성장했고,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내며 미중 무역전쟁을 지휘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도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어 플로리다파로 꼽힌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소지를 둔 ‘제2의 고향’이다. 1기 행정부 당시 ‘겨울 백악관’으로 불렸던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는 재선 캠프의 본산이 됐다. 아울러 2기 행정부 주요 인선을 비롯한 정권 인수 작업의 중추적 활동지로 떠올랐다. 플로리다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지만, 2016년 대선부터는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했다. 민심이 공화당으로 넘어오는 데 와일스 등 플로리다파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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