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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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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적 요인 의심”…경찰·소방, 부천 화재 호텔 합동 감식 [부천 호텔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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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냄새’ 의문의 810호 객실…부천 화재 호텔 합동 감식

소방당국 “부천 호텔 화재, 객실 전기적 요인 가장 유력”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23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은 8층 객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일보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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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투입됐다.

안전모와 방독면을 착용한 조사관들은 장비를 챙겨 호텔 8층으로 향했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호텔 810호 객실을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조사했다.

앞서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은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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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전날 저녁 7시 40분쯤 발생한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현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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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타는 냄새가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빈 객실에서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이들의 행적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810호에 들어갔던 투숙객 신원을 특정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일어난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스프링클러 설치는 호텔 건물 준공 당시에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었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오상도·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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