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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현재 '거래정지' 종목 100개… 개미들 돈 10조원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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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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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상장사가 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1개사, 코스닥 시장 74개사, 코넥스 5개사다. 이들 기업의 평균 거래정지 기간은 438일, 1년 이상 거래가 정지된 기업은 50개사다.

거래정지 기간이 1000일이 넘는 기업도 10곳이다. 2020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이큐셀,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주성코퍼레이션은 거래정지 기간이 1600일을 넘어섰다. 4년 넘게 자금이 묶인 셈이다.

현행 제도상 한계 기업이라고 해도 상장폐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절차가 한없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좀비 기업 퇴출을 꼽고, 거래 재개 및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의 상장 폐지 절차에 드는 기간을 기존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 폐지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단축하는 방안이 골자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좀비 기업이 퇴출당하지 않고 상장을 유지하면 투자금이 계속 묶여 있게 된다”면서 “원칙에 입각한 정리가 이뤄져야 건전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공개(IPO)가 위축된다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을 내쫓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우량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을 불량 기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좀비 기업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만큼 퇴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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