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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유튜브 수익 5억’ 김문수…“금전적 이익보다 나를 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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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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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 행태 등 자질 논란이 겹치며 야당과 노동계에서 사퇴 압박을 받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은 인사청문회에 앞서 김 후보자에게 노동관 외에도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관, 태극기부대 활동 등 극우 성향을 검증하는 서면질의를 했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공개된 서면질의답변서를 보면, 김 후보자는 자신의 노동관을 적극 변호하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했다. 정치적 성향 등에 대해서는 답변 거부, 부실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 후보 지명 연락을 누구한테 처음 받았는지, 법무부로부터 인사검증서를 받은 시기는 언제인지 등을 묻는 기초적 질문에도 “후보자 신분으로 인선 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모두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개인적 만남을 가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대통령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최근에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 역시 “정당 대표와 관련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심지어 2020년 자신이 창당했던 자유통일당 관련 질문에도 “과거 정당 활동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국무위원 후보자의 정당 창당 경력을 묻지 말라는 취지다.



노동부 장관으로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소외된 노동 약자를 위한 강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노동현장의 경험과 도지사로서 행정을 맡은 경험은 장관 임명 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한 줄 답변도 많았다. 인생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라고 답변했다. 후보자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던 일”이라고 했다.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을 묻는 질문에는 “금전적 이익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한 일”이라고 했다. 유튜브 ‘김문수TV’ 채널 수익을 묻자 “2019년 3월∼2022년 9월 5억9백여만원이다. 4억5800여만원을 유튜브 운영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 ‘김문수TV’ 콘텐츠 제작 이력이 있는 이를 경사노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본인 보좌·수행 명목으로 1년10개월간 1억원이 넘는 자문료를 지급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한 정치적 견해 차이”라고 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뻘건 윤석열”이라고 비난하는 등 과도한 이념 성향을 보이는 김 후보자가 자신의 반노동 행태에 대한 비판을 ‘이념이 달라서’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김 후보자는 “헌재의 탄핵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재평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탄핵이 부당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인물 등을 묻는 질문에는 “이념 정리의 계기가 된 2년6개월 간의 투옥생활은 인생의 방향을 변화시킨 사건이었다.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



과거 강연 등에서 8월15일을 광복절 대신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 연도를 묻는 질문에 “헌법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며 건국 표현을 뺀 채 답변했다.



홍범도 장군에 대해 ‘2021년 에스엔에스를 통해 독립군 수백명을 학살한 소련공산당원이라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발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로에 대한 평가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김일성주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 지나치게 자주적인 발언을 하게 되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시민단체가 자신을 ‘뉴라이트 최상 정치인’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나는) 뉴라이트와 무관하다”고 했다.



사실과 다른 답변도 확인됐다. 지난해 3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에스엔에스에 “감동 받았다. 노조가 없다”고 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본의와 달리 오해를 초래해 유감스럽다. 그 글은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했다는 것이 아니다. 광주지역의 노사민정이 양보와 희생으로 어렵게 만든 일자리에서 약속을 지키면서 묵묵히 일하는 청년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동하여 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에스엔스에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했다. 감동 받았다. 노조가 없다. 620명의 평균나이 28세, 현장에서 핸드폰은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다. 평균임금은 4천만원이 안 된다”고 적었다. 양보와 희생, 노동자 노고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전혀 없었다.



20·30대 시절 노동운동가 김문수와 현재의 김문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약자에 대한 열정과 대한민국에 충성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없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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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건강 상태를 검증 받았느냐는 질문에 “인선 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차 김 후보자의 건강 이상 상태를 검증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소임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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